태양 코로나의 둥글게 휜 자기장이 파이프오르간처럼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BBC 뉴스 인터넷판이 학자들의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 셰필드대학 태양물리학 및 우주 플라즈마 연구센터(SP2RC) 학자들은 최근 열린 천문학 회의에서 `마이크로플레어’로 불리는 태양 폭발이 큰 소리를 내며 이 소리는 태양 대기권의 뜨겁고 전하를 띤 거대한 `코로나 루프’를 통해 확산된다고 밝혔다.
로버트 본 페이-지벤버겐 SP2RC 소장은 그 효과는 마치 파이프오르간이나 기타 연주와 흡사하다고 설명했다.
태양 주위를 둘러싼 뜨겁고 전하를 띤 가스, 즉 플라스마를 뜻하는 코로나의 온도는 태양 광구(光球)보다도 300배나 뜨거운 설명할 수 없는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태양 자기장에서 나오는 코로나 루프는 거대한 불의 산처럼 태양 표면에서 수십만㎞나 솟아 있다.
태양 플라스마가 광구로부터 코로나 루프까지 이동하는 동안 온도는 6천~100만 켈빈(절대온도)까지 올라간다.
마이크로플레어라고 불리는 태양폭발은 수소폭탄 수백만 개에 상당하는 에너지를 발산해 강력한 음파를 일으키며 초당 수십㎞의 속도로 코로나 루프를 통과해 우주의 `오르간 음악’을 탄생시킨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길이가 최고 1억㎞에 이르는 코로나 루프는 음파와 진동을 파이프오르간처럼 전달하지만 한 시간 안에 소리는 점점 줄어들어 초고온의 코로나 속에서 사라지게 된다.
다만 사람이 낼 수 있는 소리의 영역은 20~2만㎐인 데 비해 태양의 음파는 수천분의 1㎐이기 때문에 사람의 귀로 분간할 수는 없다.
본 페이-지벤버겐 교수는 고온의 코로나 루프 속에서 플라스마가 어떻게 가열되는지를 연구함으로써 지구상에서 산업적 규모의 핵융합 기술 개발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루프는 열전도 손실을 가장 효율적으로 줄여주는 자기차폐 시스템인 원환체(圓環體)를 반으로 자른 것과 같은 모양이므로 핵융합 기술 개선 연구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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