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에서 잘나가는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하는 5인 여사장님들. 왼쪽부터 소프라 송, 신디 조, 송영숙, 클라라 김, 하이디 김 사장.
남가주에서 잘나가는 화장품 샵을 운영하는 5명의 여사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LA 로데오 화장품의 송영숙, 한남체인 팔레스뷰티의 신디 조, 가디나 소프라 화장품의 소프라 송, 밸리 갤러리아 코스메틱의 클라라 김, 로랜하잇 토탈 코스메틱의 하이디 김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들. 경쟁이 치열한 화장품 업계에서 이들이 운영하는 화장품 샵들은 다른 곳에 비해 매출액도 높고 운영 방식도 남다른 곳으로 유명하다. 실제로 지난달 초 LG 생활건강 미주 법인에서 출시한 고가 럭서리 신상품의 판매처로 선정되기도 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줌마들 스트레스 푸는
‘사랑방’역할도 중요해요
정확한 피부타입 알아야 제대로 제품 추전
여성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전문점은 깨끗하게 단장된 매장에서 최 손님들과 수다 떨듯(?) 화장품을 판매하니 겉으로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절대 호락호락한 비즈니스가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로데오 화장품의 송영숙 사장은 1981년부터 화장품 업에 종사해 최초로 한인 타운 마켓 내 화장품 코너를 오픈한 화장품 업계의 큰언니이며 한남체인 팔레스뷰티의 신디조 사장은 팔레스뷰티라는 화장품 전문점 유행바람으로 화장품 비즈니스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주인공이다.
또한 가디나의 소프라 화장품의 소프라 송 사장은 17년 동안 화장품 업계에 종사해온 화장품 베터런이며 밸리의 갤러리아 코스메틱 클라라 김 사장은 1.5세로 한인은 물론 타인종 고객에게까지 한국 화장품을 알리는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젊은 언니로 통하는 로랜하잇의 하이디 김 사장 역시 화장품 회사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샵을 운영하고 있다.
“끊임없이 공부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전문직이에요. 요즘은 특히 수없이 많은 화장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더욱 그래요. 손님이 찾는 제품을 모두 알고 있어야 것은 기본이고 피부 타입에 맞게 제품을 추천하고 상세히 설명해 드려야 하거든요. 거의 피부과 의사 수준이죠”(송영숙)
“맞아요. 신제품이 나오면 새로운 성분과 피부와의 관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어야 손님에게 제대로 추천하죠. 그렇다고 신제품을 무조건 손님에게 권해도 안되요. 당장 제품 한 개를 파는 것보다 손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제대로 판매해야 ‘고객과의 신뢰’가 생기거든요”(신디 조)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이들 중 몇몇은 처음 고객이 방문하면 고객카드 작성을 통해 방문에 대한 감사함을 전하는 ‘땡큐카드’ ‘생일카드’ 등을 보낸다. 고객에게 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들의 세세한 경조사도 챙기고 방문이 뜸한 고객에게는 안부 전화를 거는 등 고객과의 친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인다.
“그렇다고 과잉친절을 베푸는 것도 금물이에요. 화장품을 하나라도 더 팔려는 인상을 주기보다는 이곳에 오면 피부도 예뻐지지만 ‘동네 사랑방’처럼 남편이나 아이들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도를 모두 풀고 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어찌보면 더 중요해요”(하이디 김)
요즘은 한국 브랜드 화장품들이 몰라보게 좋아져 외국 브랜드를 쓰던 손님들도 한국 화장품에 관심을 보인다. 얼마 전 출시한 800달러가 넘는 럭서리 한방 영양 크림도 이미 한두 개씩은 모두 판매한 눈치다.
“일본이나 중국인들 뿐 아니라 동양문화에 관심 있는 미국인들도 한국 화장품을 한번 써본 후엔 꼭 한국 화장품을 찾아요. 문화에만 한류가 있는 게 아니라 화장품에도 한류가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인기죠”(클라라 김)
하지만 외국 브랜드에 비해 한국 화장품은 유행에 너무 민감해 용기와 제품명이 너무 빨리 바뀌어 판매처 입장에서는 재고 물량 관리하기가 여간 힘들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오랫동안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하다보니 이젠 한국에서 출시된 신제품이 언제쯤이면 이곳에 들어올지 예측이 되더군요. 그렇지 않으면 지난 상품이 재고로 많이 쌓여 운영에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거든요”(소프라 송)
화장품 전문점을 운영하고자 하는 미래의 사장님들을 위해 이들은 “화장품 전문점 운영은 세일즈 기술과 전문 기술이 필요한 특별한 직업”이라며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정말 하고 싶다면 경험 많은 사람들의 조언을 꼭 구하라”고 입을 모았다.
<성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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