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에서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석종수·석호 형제.
타운 지킴이 형제
석종수(75)·석호(65) 형제는 ‘LA 한인타운을 지키는 형제’로 불린다. 이들이 20년 가까이 경비원으로 일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본 지인들이 붙인 애칭이다.
사람들은 이들이 4.29 폭동 발생 시 몸을 던져 한인타운을 지킨 것을 목격한 후 이 애칭에 더욱 친숙함을 느끼고 있다.
“알고 지냈던 후배가 ‘잘 어울릴 것 같으니 이 일을 해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지요.” 형 종수씨가 경비원으로 일하게 된 이유다.
그는 “제복을 입고 허리춤에 권총을 차보니 취향에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로부터 지금까지 20년 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 눈 팔지 않고 한인타운 5가와 웨스턴 코너 가주마켓을 지키는 경비원으로 일해 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까지 19년 동안 하루도 빼먹지 않고 일한 진기록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동생 호씨는 ‘경비원으로 일해 보라’는 형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금까지 19년 동안 타운 지키는 일에 나서고 있다. “처음 이 일을 시작했을 때는 경비원이 매우 귀했습니다.” 그는 처음에 전자제품 판매점 헐리트론 경비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지금은 6가와 웨스턴 코너 한 샤핑몰 경비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경비원이 한 장소에서 장기간 일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고객들의 불평 목소리가 조금만 커져도 일자리를 잃기가 십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주어진 일에 성실했다고 자평했다.
이들은 같은 일을 하다 보니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게 마련.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단순절도범을 붙잡은 일은 수두룩하다.
하지만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그것은 4.29 폭동이 일어났을 때 죽기 살기로 업소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정말 사생결단의 마음으로 폭도들과 싸움을 했었다”고 당시를 이야기 했다.
이들은 “우리가 일하는 곳의 치안이 보다 안전해 진 것에 일의 보람을 느낀다”며 말문을 맺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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