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프로디 정부의 동거 커플 합법화 법안에 단호한 반대 의사를 밝혀온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을 겨냥한 위협이 계속되자 이탈리아 경찰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7일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인 몬시뇨르 안젤로 바냐스코 제노바 대주교는 자신의 집무실로 배달된 편지 속에 나치스 표장을 그려 넣은 자신의 사진과 총알 1발이 들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같은 사실을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고 독일 dpa 통신이 30일 로마발로 전했다.
바냐스코 대주교는 3월 7일 정치적 영향력이 적지 않은 이탈리아 주교회의 의장에 임명된 이후 프로디 정부의 동거 커플 합법화 법안에 반대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해왔다.
앞서 이달 초순 부활절을 전후로 해서 제노바 성당의 벽과 문들에는 페인트 스프레이로 바냐스코 대주교를 비난하거나 위협하는 낙서들이 등장했으며, 제노바 성당 주변에 성모 마리아를 양성애자로 꾸민 포르노 사진들을 담은 유인물이 나돌기도 했다. 사태가 점점 더 심각해지자, 이탈리아 경찰은 바냐스코 대주교에 대한 신변 경호를 강화했다.
이탈리아 경찰은 29일 제노바 성당 미사가 진행되는 동안, 그의 곁에 2명의 경호원을 배치했으며, 신자들 사이에 평복을 입은 경찰관들을 다수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게이를 포함한 동거 커플 합법화 법안에 대한 이탈리아 가톨릭 교회의 반대 입장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전임자인 카밀로 루이니 추기경은 가톨릭 교회는 겁을 먹지 않을 것이며, 예전보다 훨씬 더 분명하고 더욱 큰 목소리로 계속해서 입장을 밝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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