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찬 SF한인회장 등, 조직위 지도부 책임론 들어 ‘제3의 길’ 권고
SF한인회-체전조직위, 1일 오후 총영사관서 90분간 회동
8일 저녁 한인회 주관 조직위+경기단체장 연석회의 주목
준비부실 등 갖가지 부작용이 노출되고 있는 제14회 전미주 한인체육대회(미주체전, 6월29일-7월1일)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이석찬 SF한인회장이 1일 오후 SF총영사관에서 열린 체전조직위 지도부와의 회동에서 한인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조직위에 각종잡음에 대한 조직위 지도부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단호하게 거절했다. 이 회장은 나아가 지도부 퇴진까지 포함된 ‘제3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주체전 준비상황에 대한 점검과 향후 대책모색 등을 위해 SF총영사관(총영사 구본우)이 주선한 이날 비공개 회동은 오후 1시부터 약 90분동안 총영사관 회의실에서 열렸다. SF한인회에서는 이석찬 회장, 박준범 이사장, 박영규 부회장, 전동국 부회장이, 체전조직위에서는 윌리엄 김 위원장, 신동기 이사장, 대니얼 리 체전본부장이 참석했다. 총영사관측에서는 천인필 부총영사가 자리를 같이했다.
일부 참석자들과 전언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동은 주로 대니얼 리 체전본부장이 준비상황에대해 얘기하고 이석찬 한인회장이 조목조목 반박하며 “하려면 제대로 하든지 못하겠으면 물러나거나 체전개최권을 반납하든지 하라”는 취지의 강력한 통첩성 권고를 했다. 천인필 부총영사는 가급적 의견개진을 삼간 채 조속한 대안모색을 촉구했다. 한인회와 총영사관의 적극적 협조를 기대했던 조직위로서는 역으로 입지가 더욱 좁아지게 됐다. 특히 조직위의 거듭된 직간접 협조요청에 ‘내부문제 선결론’을 앞세워 일정거리를 유지했던 이석찬 회장이 조직위 지도부의 책임론을 정면 거론함으로써 조직위는 사면초가에 몰리는 형국이 됐다.
이석찬 회장은 또 오는 8일 오후 6시 한인회관에서 조직위+경기단체장 연석회의를 열어 체전 준비상황을 직접 체크하고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 등 한인회측은 이와함께 8일 연석회의에서 조직위가 경기장 확보완료와 소요예산 조달가능성 등을 신뢰할만한 자료를 곁들여 제시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지난달 26일 이사회 겸 기자회견에서 조직위 예산이 87달러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확인되는 등 체전준비가 차질없이 완벽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조직위의 주장과 판이하게 다른 정황들이 속출해온 때문이다.
대니얼 리 체전본부장이 1일 회동에서 약 3,000명의 선수단에 대한 운송편의 제공과 체전전야제 때 선수단 전원에 대한 식사제공을 한인회에 요청한 것도 조직위의 ‘차질없는 준비’ 주장과 다른 것이어서 기존의 불신감만 더욱 높여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조직위는 늦어도 8일 회의까지 성공적 준비도를 입증하지 못하면 더욱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게 됐다. 윌리엄 김 위원장은 1일 회동에서 올해 체전이 ‘역사적 체전’이 될 것이라는 등 성공개최를 자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F한인회는 1일 저녁 정기이사회를 열고 조직위가 요청한 ‘참가선수단 약 3,000명에 대한 교통수단지원 및 전야제 만찬제공’안에 대해 출석이사 11명 만장일치로 부결했다.
<정태수 기자> tsjeo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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