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쪽으로 약 50분 가다보면 한국 과수원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농장이 나온다.

중부 뉴저지 해밀턴 타운십에 위치한 ‘늘 푸른 농장’은 140 에이커 규모의 대형 과수원으로 배와 포도, 사과, 복숭아, 자두, 모과 등 각종 과일을 즐길 수 있다. 한인이 운영하는 덕택에 과일뿐만 아니라 농장에서 직접 담근 간장, 된장, 고추장, 청국장, 고추장도 맛볼 수 있으며 매콤한 닭도리탕과 참숯구이 닭 바비큐도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늘 푸른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일 대표의 꼼꼼한 관리로 병충해도 없고 기후차가 심한 지역 특정상 한국산 과일나무를 심기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 싱싱하고 맛있는 한국 과일들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농장에서 재배, 잘 손질한 싱싱한 과일을 구입해 맛보는 것도 좋지만 손으로 직접 딴 과일을 박스에 가득 담아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여름철 복숭아 피킹에 이어 8월초∼8월말 포도 피킹과 9월 중순까지 홍로 사과(개량품종) 피킹이 끝나고 9월 중순부터 10월초까지 배 피킹 시즌이다.

피킹한 과일들은 농장에서 주는 종이 박스에 가득 담아 무게를 달아 사간다. 피킹을 원하는 사람들은 트레일러 역마차를 타고 피킹 코스를 돈다.
늘 푸른 농장이 자신 있게 내놓는 배는 단연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신고배. 이곳에는 황금배, 화산배 외에도 신고배, 감천배, 원앙배 등 모두 11종의 배가 재배되고 있다.10월초부터 맛볼 수 있는 신고배를 따기 위해 가을과 겨울에는 매일 수백여명의 한인들이 농장을 찾고 있다.

늘 푸른 농장의 오늘날이 있기까지에는 김 사장의 땀과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했다.포도로 유명한 안성의 과수원집 아들로 태어난 김 사장은 지난 1984년 미국으로 왔다. 보고 배운 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에서 한국 과일의 맛을 미국인들과 동포들에게 전해주리라 큰 포부를 세웠지만 시작은 결코 쉽지 않았다. 뉴욕 업스테이트에서 배 농사를 시작했지만 변덕스런
기후 때문에 실패를 거듭했다.

수차례의 실패를 거쳐 10여년전 지금의 자리에 새 터전을 잡고 배나무를 심었다. “3,000여개의 난로를 나무 아래 설치하고 바람개비 모양의 온풍기로 온기를 전달해 과일나무들을 추위로부터 막아줬더니 마치 주인의 정성을 알듯, 쑥쑥 자라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매년 봄만 되면 수천여그루의 배나무들이 꽃을 피운다.늘 푸른 농장은 배꽃이 피는 봄철을 맞아 ‘배꽃 축제’ 행사를 지난 5년간 열어오고 있다.김 사장은 매년 축제 행사때마다 농장을 찾는 수천여명의 한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기념품을 증정해오고 있다.

늘 푸른 농장이 한인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김 사장의 효행정신이다. 늘 푸른 농장은 노부모를 모시고 오는 고객들에게 숯불구이 닭 한 마리를 무료로 제공한다.늘 푸른농장은 과일과 더불어 당뇨병과 고혈압에 좋은 검정 약콩, 밭 밑콩, 부인병이나 관절염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홍화씨도 판매하고 있다.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주 6일 오픈한다. 문의; 609-259-0029, 609-548-1313. <정지원 기자>


▲늘 푸른 농장 가는 길: 뉴저지 턴파이크 출구 7A로 빠져 195번 이스트 방향으로 가다가 8번 출구로 나간다. 출구에서 빠진 뒤 우회전(알렌타운 방향)해서 가다가 Y자(삼갈래길)에서 오른쪽으로 약 2마일 가다보면 왼쪽으로 농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