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영향 지원자 급증불구
학비 비싸 졸업후 빚더미
취업해도 저임금에 허덕
텍사스 오스틴에 거주하는 릭 팍(29)은 어렸을 때부터 요리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 울프강 퍽, 바비 플레이 등 요리사가 유명인사인 시대에 푸드 네트웍을 보며 자란 팍은 요리학교에 진학했고 졸업한 지 2년이 지난 현재 프렌치 프라이즈가 별미인 비스트로에서 시간당 10달러50센트를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팍은 그나마 수만달러를 들여 요리학교를 나온 졸업생들 중에서도 운이 좋은 편이다.
뉴욕타임스는 1970년대 마틴 스코르세지의 영화를 본 학생들이 영화학교로 쇄도하고 80년대 법정TV드라마 ‘LA 로’를 보고 자란 학생들이 법대에 몰렸듯이 근래 요리학교가 인기를 누리고 있으나 팍과 같은 많은 졸업생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고 8일 소개했다.
요리학교 쿨리너리 인스티튜트 오브 아메리카의 팀 라이언 총장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6만2,000명의 학생들이 요리학교에 진학하고 있는데 이는 불과 5년전에 비해 35%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요리사 지망생들은 변호사나 엔지니어, 또는 간호사 지망생들과 달리 직면하는 어려움이 있는데 선택한 분야에서 고임금 일자리를 찾기 어렵다.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식당 요리사의 평균 임금은 시간당 9달러86센트에 불과하다.
더구나 요리학교는 고임금 일자리가 한정돼 있을 뿐만 아니라 재료비, 주방시설 등 때문에 학비가 일반 대학이나 직업학교에 비해 비싼 편이다. 2년제 요리학교의 경우 학비가 4만8,000달러로 졸업생 가운데 무려 11%가 연방융자금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에 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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