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베리’허위광고 피소후 소비자들 관심 집중
당국 “업소서 직접 재료 섞어 만들땐 다른 제품”
인기 프로즌 요거트인 핑크베리가 허위광고를 했다고 미국인 소비자가 소송을 제기<본보 10일자 A05면 참조>하면서 핑크베리가 ‘진짜 요거트’냐며 LA타임스가 의문을 제기했다.
캘리포니아주 식품농업부(CDFA)에 따르면 핑크베리의 성공을 뒤따라 생겨난 수많은 유사 업소에서 판매하는 프로즌요거트는 ‘프로즌요거트’라 부를 수 없다.
캘리포니아주 법규는 프로즌요거트믹스는 낙농제품 취급 면허가 있는 제조업체에서 만들어져 소매점으로 옮겨진 후 기계를 통해 소프트상태(반냉동)로 가공된 후 판매돼야만 ‘프로즌요거트’로 칭하도록 하고 있다.
CDFA는 지난해 11월 소매업주들에게 발송한 편지를 통해 “프로즌요거트는 저온살균 후 발효과정을 거친 우유를 이용해 만들어야 되고, 산도, 무게, 유지방, 대장균 등이 기준치에 맞아야 한다”면서 “프로즌요거트믹스도 면허가 있는 생산시설에서 공급돼야 하고 소매점에서 물 등을 섞는 것은 불법”이란 내용을 전달한 바 있다.
8일 프로즌요거트 업계의 대표주자인 핑크베리를 상대로 접수된 소장은 이런 규정을 근거로 핑크베리가 허위광고를 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제기한 브라이언 윌리엄스란 남성은 변호인을 통해 핑크베리의 경쟁업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고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한 소비자들의 ‘건강’을 우려해 취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핑크베리를 따라 생겨난 대다수 전문점들은 물론 커피샵들이 요거트파우더와 우유, 물 등을 섞어 믹스를 만든 후 기계를 이용해 나온 제품을 프로즌요거트로 판매해왔기 때문에 향후 제품이름 사용을 놓고 혼선이 예상된다.
스티브 라일 CDFA 공보국장은 10일 “업소에서 직접 원재료를 섞어 믹스를 만들어 팔면 프로즌요거트가 될 수 없다”면서 “업소들이 법규에 따를 수 있도록 단속과 함께 협조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라일 공보국장은 또 “프로즌요거트라 부르지 않는 이상 업소들이 현재의 디저트 제품을 만들어 파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 핑크베리의 부상 이전에도 프로즌요거트란 디저트 비즈니스는 존재해왔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와 낡은 규정간의 충돌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웨스트LA의 프로즌요거트 전문점 요쿠요쿠(YokuYoku)의 지미 이 사장은 “프로즌 요거트가 이탈리아에서 처음 개발된 것인데 낙농제품끼리 상온에서 섞어서는 안된다는 캘리포니아 규정 때문에 그 이름을 못쓴다는 것도 문제가 있다”면서도 “이미 디저트 비즈니스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업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라일 공보국장은 “업소들이 의도적으로 법규를 어겼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도 “행정 소송등을 통해서도 당장 법규가 바뀔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프로즌요거트란 이름을 원하는 한 규정을 준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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