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2005년 3만4,700명 달해
“인종에 따라 차별대우” 지적도
자폐아 아동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20일 LA타임스는 캘리포니아 주정부 자료를 인용해 2000년 1만4,000여명이던 자폐아 숫자가 5년 사이 3만4,700여명으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동안 공립학교 등록 학생 인구가 2% 정도 증가한 것에 비해 자폐아 학생 수는 무려 147% 증가한 것이다.
타임스에 따르면 크게 늘어나는 자폐아들은 해당 아동의 인종에 따라 차별대우된다. 2005년 UC 데이비스의 MIND 연구소 소장의 의회 증언에 따르면 백인 자폐아들은 통상 4개월 동안 전문의를 4회 정도 방문한 뒤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반면 흑인, 라틴계 등 소수계 아동의 진단에 기간은 평균 10개월. 1년 가까운 기간 동안 평균 13회 정도의 전문의 진찰 후에나 병명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조기 진단이 이뤄지지 않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민자 아동이 자폐증으로 인한 이상한 말투를 구사할 때 “자폐증”이란 의심보다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라다보니 영어 발음을 또렷이 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편견 때문에 소홀히 여겨지고, 흑인 아동들의 경우 “버릇없다”거나 “행동에 문제가 있다”는 식으로 취급되기 때문이다.
각 교육구는 1975년 법제화된 장애자교육법에 따라 자폐아동에게 언어, 직업 및 행동 치료 요법을 제공하고, 특히 공립학교에 다니는 자폐증 학생 옆에 특수교육보조원이 수업 중 항상 대기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LA통합교육구의 경우 매년 자폐아 부모를 상대로 정부 보조 프로그램을 홍보하는 세미나까지 연다. 그러나 교육구측가 이를 의무적으로 홍보하지 않아도 문제 삼지 않는 현행법 때문에 보조 프로그램은 정보에 밝은 학부모들만 알고 있는 실정이다.
<김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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