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 라셰즈’(Pere-Lachaise)는 파리에서 가장 큰 묘지다. 발작, 프루스트, 비제, 쇼팽, 이브 몽탕, 마리아 칼라스 같이 파리에서 활동한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여기 묻혀 있다.
이곳에 드물게 한 미국 가수의 무덤이 있다. 아직까지도 가장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고 놓여있는 꽃들도 제일 많다. 바로 짐 모리슨의 무덤이다. 록 그룹 ‘도어스’(the Doors)의 리드 싱어였던 그는 ‘록의 신’으로 불린다. 60년대 미국은 물론 전 세계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던 그는 지금도 전설적인 존재로 남아 있으며 그의 음악성 또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그가 1971년 파리에서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을 거뒀을 때 나이가 불과 27이었다. 60년대 중반부터 불과 6~7년 동안 활동하면서 남긴 작품으로 그 정도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 지금까지 살아 노래를 불렀다면 아마 대단했을 것이다.
그러나 젊어서 대중적인 인기와 돈을 거머쥔 연예인 치고 제대로 된 인생을 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알콜 중독, 마약 중독, 무슨 중독에 빠져 헤매다 폐인이 되거나 연기자로서의 삶에 종을 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젊겠다, 돈 있겠다, 사방에서 만나자고 아우성 치겠다 온 세상이 자기 것 같고 자기가 최고라는 착각에 빠지기 쉽게 돼 있다. 거기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한 순간에 찾아온 이 인기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리면 어떻게 하나” 하는 불안감이 도사리고 있다. 이런 극과 극의 감정을 달래기 위해 알콜이나 마약에 손대지 않고 버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인이 가장 싫어하는 여배우’의 하나인 린지 로한이 24일 음주 운전 혐의로 체포됐다. 지난 메모리얼 연휴 음주 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낸 후 뺑소니쳤다 6주 과정의 알콜 중독 재활 프로그램을 마치고 나온 지 불과 2주 만이다. 차내에서 코케인도 발견됐으며 운전면허도 정지된 상태라고 한다. 현재 이혼 중인 로한의 아버지도 음주 운전으로 감옥까지 갔다 왔다 하니 집안 대대로 전력이 있는 모양이다.
젊은 배우로 이름을 날리다 음주 운전이나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것이 로한 만은 아니다. ‘홈 얼론’(Home Alone)으로 유명한 매콜리 컬킨, ‘제6감’(The Sixth Sense)의 스타 헤일리 오스먼트, 배우와 가수로도 활동을 시작한 상속녀 패리스 힐튼 등등 한도 없다.
체포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고 재수 없으면 모리슨처럼 요절한다.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의 호아킨 피닉스는 23살에, ‘패밀리 어페어’(Family Affair)의 애니사 존스는 18살에 코케인과 헤로인 중독으로 죽었다. 물론 이를 극복한 경우가 없는 것은 아니다. ‘ET’에 출현했던 아역 배우 드루 배리모어는 13살 때 약물 중독으로 치료받은 경력이 있지만 이제는 깨끗이 과거와 손을 씻고 인기 스타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젊음과 돈과 명성, 많은 사람들이 갖고 싶어 하고 추구하는 것이지만 과연 그것들이 진정 인생을 값있게 하는 것인지는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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