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과거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후보들에게 균형을 이뤘거나 친 공화적인 입장을 취했던 무당적 유권자들이 민주당 지지로 상당수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특정 정당에 속하지 않는 유권자들은 과거 2004년 대선 당시 조지 부시와 존 케리 후보간에 거의 균등하게 엇갈렸으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공화당 인기 저하를 반영하듯 이라크전 및 공화당 지도부의 실망스런 행위들로 인해 민주당 쪽으로 상당수 기울어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
퓨리서치센터의 조사들을 보면 2002년 유권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도에서 응답자들은 거의 절반씩 민주당과 공화당을 밀고 있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공화당원과 무당적 유권자를 포함해 공화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35%에 불과한 반면에 민주당 지지 응답자는 50%나 됐다.
실제로 무당적 유권자의 경우 민주당이 소득 불균형 및 빈곤층에 대한 최저생활보장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친민주 쪽으로 기울고 있으며 심지어 2004년 부시 재선에 앞장섰던 일부 극성 공화당 지지자들의 경우도 지지 열기가 상당히 수그러든 것으로 퓨리서치는 분석했다.
무당적 유권자를 상대로 한 2004년과 최근 조사를 비교해 보면 부시 대통령의 직무수행 만족도는 50%에서 29%로 떨어졌고 이라크전 수행능력 역시 48%가 지지했던 것이 이제는 27% 수준으로 낮아졌다.
또 이라크전을 계속할 가치가 있느냐는 질문에서도 3년전 46%가 지지했던 것이 이제는 28%만이 지지했으며 내년 11월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승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민주당이 44%로 공화당(30%)을 크게 앞질렀다.
특히 `탈(脫) 공화’의 낌새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세력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 사이에서도 눈에 띄게 감지됨으로써 공화당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9.11 테러가 발생했을 당시만 해도 백인 복음주의자들의 공화 지지도는 거의 100%에 달했고 부시 측은 2004년 선거때 목회자와 교계 관계자 등을 총동원해 복음주의자들을 하나로 결집시켰지만 지난 6월 퓨리서치 조사에서는 이들의 부시 지지도가 무려 44%로 추락했다.
이런 조사 결과는 민주당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무당적 유권자로 인한 지지 손실분을 복음주의자 증가분으로 만회해 보려는 공화당의 노력을 좌절시키기에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의 하일랜즈랜치는 최근의 변화를 읽을 수 있는 대표적인 케이스.
부시 재선 캠페인 당시 이 마을은 수천명의 젊은 가족들이 공화당에 마음을 여는 등 공화당으로서는 약속의 땅이었으나 그동안 부시의 정책에 실망함에 따라 이제는 거의 마음을 돌린 상태다.
두 자녀의 엄마인 도나 호이(49)씨는 무당적자로서 2004년만해도 부시를 지지했으나 이제는 다른 이웃들과 마찬가지로 현재 미국이 가고 있는 방향에 실망하고 있다며 건강보험이나 이라크전에 대한 합리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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