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김진형 특파원 = 미국이 이라크 전쟁의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면서 할리우드가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을 비판하는 영화들을 쏟아내고 있다.
이라크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을 비판하고,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신작 반미 성향 영화들이 올해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고 영국 인디펜던트 신문이 14일 보도했다.
한 세대 전만 해도 미국 정부의 성실성을 의심하는 영화는 ‘도발적 영화’로 간주됐고 흥행에 성공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 미국 정부에 대한 신뢰감 상실은 할리우드 영화산업의 키워드처럼 됐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번 주에는 테러범으로 오인받은 뒤 북아프리카로 비밀리에 송환돼 미국 정보당국의 고문을 받는 이집트계 미국인에 대한 영화 ‘송환(Rendition)’이 개봉된다. 짐 트리플턴 감독의 이 영화는 아프리카와 동유럽 비밀감옥에서 불법적으로 테러 용의자를 신문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미 중앙정보국(CIA)을 겨냥한 작품이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반전영화 ‘리댁티드(Redacted)’도 곧 개봉된다. ‘리댁티드’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시네마 베리테’ 스타일의 충격적인 영상을 통해 이라크 전쟁의 본질을 파헤치는 영화다.
역시 베니스영화제에서 선보인 폴 해기스 감독의 ‘죽음과 불명예(In the Valley of Elah)’는 이미 극장가에 선보였다. 이라크에서 죄 없는 어린이를 차로 치어 죽인 미군 병사의 갈등을 그리고 있다.
제이미 폭스와 제니퍼 가너가 주연한 ‘킹덤(The Kingdom)’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미군기지를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대한 정치 미스터리 드라마인 로버트 레드퍼드 감독의 ‘로스트 라이언즈(Lions For Lambs)’, 배우 존 쿠삭이 이라크에서 사망한 한 군인의 남편으로 나오는 ‘그레이스 이즈 곤(Grace is Gone), 배우 라이언 필립이 전투 복귀 명령에 복종하지 않는 병사로 나오는 ‘스톱 로스(Stop Loss)’ 등도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k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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