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여! 2008 / 김동석 소장 ‘2008 대선’ 중간 관전평
9일 치러진 루이지애나 프라이머리와 워싱턴, 네브라스카 코커스, 10일 치러진 메인주 코커스에서 오바마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수퍼화요일을 계기로 본격화 한 치열한 접전이 ‘포스트 수포화요일’ 이번 3개주 경선으로 균형을 잃기 시작한 것이다. 당연직 대의원수는 힐러리(1,108명)후보가 오바마(1,049)후보를 앞서고 있지만 선출직 대의원수는 오바마(918명)후보가 힐러리(885명)후보를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토요일, 3개주 경선에 승리한 오바마 캠프는 드디어 수퍼대의원 확보 작업에 돌입했다. 당연직 대의원들에게 지역구 유권자들의 표심을 기억하라고 주문하고 나선 것. 각 주의 주지사나 연방상하 의원들은 중앙당의 당권과 지역구 유권자들의 민심을 고려, 지지자를 결정해야 하므로 이들의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지난 주말로 32개 주의 경선이 끝났다. 오바마가 19개주, 힐러리가 12개주를 이겼고 뉴멕시코에선 동률로 아직 승부가 가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캠프는 지금까지 오바마 후보에 기부금을 보내준 전국의 지지자가 올해 들어서만 50만 명을 훌쩍 넘었다고 발표했다. 캠프는 “또 다른 50만 명의 지지자들이 2월12일 화요일 버지니아, 메릴랜드, 워싱턴DC, 그리고 세미 수퍼화요일인 3월4일 텍사스, 오하이오,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경선의 승리를 기원하며 기부금을 보내오고 있다”고 했다.
9일 저녁, 압승을 확인한 오바마 후보는 리치몬드에서 이제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와 대외정책으로 ‘맞짱’을 뜨겠다고 선언했다. 부시와 체니가 얼마나 미국에 큰 손실을 끼쳤는지를 증명해 보이겠다고 장담하면서 미국은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으며 오늘 우리가 그것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퍼화요일 직후 “미디어 앞에서 토론과 논쟁으로 직접 ‘맞짱’ 뜨자”란 힐러리의 도전을 오바마는 공화당의 존 매케인하고 직접 맞짱을 뜰 것이며 힐러리하고는 민주당의 경쟁력 보존측면에서 보다 큰 틀에서 캠페인을 끌고 가겠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매사추세츠주를 통해서 여성표의 위력을 실감한 오바마는 힐러리 측의 여성표심 잡아두기의 전략에 내심 초긴장을 하고 있는 눈치다. 예비경선만이 아니고 본 선거에서도 여성의 표심을 끌지 못하면 모든 것이 헛것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다.
힐러리 캠프는 포스트 수퍼화요일 선거로 패닉 상태에 빠졌음이 분명하다. 로이터, 시카고 트리뷴, 폭스뉴스, NBC 등은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이런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미디어에 쏟아 붓는 선거자금을 감당하기가 힘들어 졌고 거대공룡으로 꾸린 캠프내의 유급직원들의 급료가 밀리고 있다는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캠프 내 직원들이 당분간 보수 없이 일한다는 선언도 있고 클린턴 개인이 수백만 달러의 은행융자를 얻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분명한 것은 선거자금 모금액이 오바마에 비해서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이다.
세미 수퍼화요일로 불리는 3월4일 선거까지는 ‘조직과 바람’의 대결이 지속될 것 같다. 미국의 대통령선출을 위한 예비경선의 특징은 승자의 결정은 언제나 대세론이 아니고 상승론에 맞아 떨어졌다. 대세론의 주인공이었던 힐러리 후보가 경선 시작부터 지금까지 정상으로부터 서서히 밀리고 있다. ‘변화와 희망’을 강조하며 앞만 보고 달리고 있는 오바마가 분명 상승세이다. 힐러리 후보가 치고 올라오는 오바마 후보의 거센 상승세를 어떻게 격퇴할 것인가? 앞으로 더욱더 흥미로울 것 같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비상에 걸렸다. 선두 2파전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관심과 참여의 폭을 확장시키는 큰 틀에서는 민주당이 ‘만세’를 부르고 있지만 본 선거를 생각해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당의 균열이 깊어가고 조직력과 자금이 크게 소모되고 있으며, 지지하는 후보별로 지역감정과 갈등이 표출되고 인종과 성별문제로 당내 혼란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서 일찌감치 승자가 결정된 공화당은 “본 선거에서 이기자!”라는 목표로 자금 확보와 비축. 보수층의 보존과 결집. 무당파 중도층 끌어안기, 보수성향의 민주당세력을 사회가치 이슈(Value Issuee)로 갈라놓기에 성공을 거두고 있다. 건강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던 민주당의 하워드 딘 의장의 체중이 거의 10파운드 빠졌다는 이야기가 공중파 미디어의 코미디 프로에 나돌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008 대선’ 이번 주 각 정당 경선일정(선출 대의원 수)
민주당
12일: 워싱턴 D.C(37), 버지니아(99), 메릴랜드주(101) 프라이머리(예비선거)
공화당
12일 워싱턴 D.C(19), 버지니아(37), 메릴랜드주(63) 프라이머리(예비선거)
16일: 괌(9)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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