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큰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상하이 종합지수가 1,000선에서 6,000선 이상 폭등하는 활황장을 연출했지만 지난 10월 6,395의 최고점을 찍은 후 3,500선까지 45%이상 폭락하면서 거의 패닉상태에 빠진 상태다. 문제는 여러 차례 경험했던 것처럼 이런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회복하기 힘든 깊은 상처가 남는다는 것이다. 기관투자자나 상장기업들도 큰 타격을 받고 있으나 중국 증시 시가 총액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1억5,000만명의 개미군단이 어려운 재정상황으로 내몰리며 공포감에 휩싸여 있다. 특히 대박을 기대하며 모든 재산을 털어 부은 개인 투자자들의 신음소리는 이곳까지 들리는 듯하다. 그러나 신흥시장의 부침은 증시의 한 속성으로 아주 전형적인 현상에 불과하다.
홀 바이 홀
메이저 대회를 시청할 때 리포터가 선수들에게 내일 라운드는 어떻게 치를 것인가라는 진짜 영양가 없는 질문을 던지는 장면을 보게 된다. 별로 특별한 답을 기대하지 않는 이유는 십중팔구 ‘홀 바이 홀’(hole by hole)이라 대답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대답은 단순히 상투적인 것이 아니라 프로는 물론 모든 골퍼에게 적용되는 게임 운영의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다. 포켓에 라운드 플랜과 전략이 있지만 매홀마다 모든 것을 쏟아 붓는 집중력이 성적을 결정짓게 된다. 골프를 멘탈게임이라 부르는 이유를 여기에 있다.
그러나 라운드 내내 차분히 집중력을 유지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바다파도처럼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대부분 경험했을 것이다. 프로들은 나름대로 도움이 되는 방법들을 가지고 있는데 필자는 3/6전략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 권장하고 싶다. 이 방법은 18홀을 한 게임으로 생각하지 않고 3홀씩 6세트로 나눠 각 세트의 목표점수를 상정하고 6게임을 하는 것이다. 수시로 요동치는 마음을 제어하기 위해 시작하기 전에 스코어카드를 3홀씩 미리 접어두면 도움이 된다. 대박 홀을 기대하는 라운드는 쉽게 우리를 흥분에서 절망으로 끌어내린다.
1% 부자의 투자
본국의 일간지에서 주요 은행의 PB들에게 재산규모가 50억원 이상의 소위 톱 1%에 속하는 고객들의 투자 패턴과 유형에 대해 설문조사한 내용을 게재한 적이 있다. 한국 상위 1% 부자들이 일반 투자자들과 가장 대조되는 것은 목표 수익률에 대한 생각이었다. 1% 부자들의 목표 수익률은 대부분 10~15% 정도로 현존하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나 피터 린치가 제시하는 투자 수익률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투자자들은 그보다 훨씬 높은 기대치를 갖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물론 중국 증시나 상품시장에서 볼 수 있듯이 한 해 2배 이상 오르거나 유명 화가의 그림이 10배 이상 폭등하는데 겨우 10~15%로 어떻게 만족할 수 있냐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미디어나 주위 친구들이 떠들어대는 수익률에 비해 너무나 빈약한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대박 투자는 결코 장기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데 우리가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증시 자료를 살펴보면 3년간 15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린 주식들이 그 후 3년간은 4%의 수익률로 바닥을 헤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자산 증식을 위한 진정한 투자자가 되려면 대박 기대를 과감하게 던져버리고 1% 부자의 투자 패턴을 답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자신의 재정상황과 목표를 바탕으로 체계적인 자산배분과 분산의 포트폴리오를 확립하고 주기적인 최적화 작업을 계속할 때 증권시장은 우리의 친구가 된다. 대박을 던져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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