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잃게된 한인뷰티서플라이업주
동종업계 업주 도움 옆가게 리스 얻어
30년간 운영하던 업소의 건물에서 하루아침에 쫓겨나게 된 한인 뷰티서플라이업주가 또 다른 한인 업주의 도움으로 옆 건물에서 가게 리스를 얻게 돼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맨하탄 할렘에서 30년간 업소를 운영해온 ‘패밀리 뷰티서플라이’의 이학규 사장은 지난 8월 중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했다. 뉴욕시빌딩국의 인스펙터들이 이 사장의 업소가 있는 건물의 안전 검사를 한 뒤 재개발해야 한다고 결정한 것. 당장 다음날부터 가게를 비워야 했던 이 사장은 분노할 시간도 없이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했다. 어떤 대책을 세울 시간도 없이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이뤄졌다는 이 사장은 리스도 3년이나 남았는데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 셈이라고 당시 심정을 토로했다.
수소문을 하던 중 바로 옆 건물에 가게 자리가 있으며 당장 입주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러나 이미 다른 대형 뷰티서플라이업소인 ‘맥심’사가 들어오기로 계약이 됐다는 소식을 듣고 더욱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엎친데 덮친 격’이라며 사실상 포기하다시피한이 사장을 위해 뉴욕한인뷰티서플라이협회(회장 박헌교)가 나섰다. 박헌교 회장을 비롯, 그동안 거래해오던 도매업체들은 맥심 관계자와 만나 이 사장의 딱한 사정을 설명했다. 그동안 업계의 과당경쟁에 대한 논란이 그치지 않을 정도여서 큰 기대보다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맥심사는 이 사장의 어려운 사정을 이해하고, 협회의 단합된 모습에 리스를 양보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장은 정말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텐데, 흔쾌히 양보해준 맥심사에 다시 한번 감사하다며 이번 일로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감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박 뷰티서플라이협회장은 불경기에 이처럼 따뜻한 소식을 듣게 돼 정말 기쁘다며 한인 업계가 서로 돕고 사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워지는 가을에 마음 훈훈한 소식이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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