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차기 정권 인수위에 한인 2세도 실무자로 활약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주인공은 애틀랜타 한인교회의 담임목사인 김정호 목사의 장녀 소현씨(25.미국명 에나 김).
대선기간 오바마 캠프의 핵심 선거사령탑인 시카고 선거운동 본부에서 활동해온 소현씨는 최근 애틀랜타에서 가족들과 모처럼의 휴가를 즐기다 인수위 참여를 통보받고 16일 워싱턴으로 떠났다.
17일 부터 워싱턴의 인수위 근무를 시작한 그녀는 인수위의 정부 부처 평가팀(Agency Review)에 소속되어 현재 농무부 평가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소현씨는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뒤 현재 차기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산실로 꼽히는 `미국 진보센터(CAP)’에서 2년여간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1년여전 오바마 캠프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가 정식 선거운동 본부 요원으로 발탁되어 미디어와 이메일 응답 그리고 자원봉사자 훈련 업무 등을 주로 담당해 왔다.
딸의 선거운동 참여와 관련해 김 목사는 1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많이 말렸지만 `미국 역사가 새롭게 바뀌는 중심부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본인의 생각을 존중해 줬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이어 소현이가 CAP 연구소에서 근무할 때 각계 전문가는 물론 정치인들과 인맥을 쌓는 등 매우 소중한 경험을 한 것 같다면서 이후 자원봉사자로 오바마 캠프에 들어갔으나 1주일만에 정식 요원으로 발탁됐다고 전했다.
CAP 소장이자 현재 정권 인수팀의 공동의장인 포데스타는 소현씨가 코넬대 로스쿨 지망시 추천서를 써줄 정도로 소현씨의 능력을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현씨는 당초 코넬대 로스쿨에 합격했으나 정권 인수위 참여 및 향후 백악관 근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현씨는 그러나 연합뉴스의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는 정권 인수위에 근무한 지 얼마 안되고, 실무자로 참여해 배우고 있는 중이라며 사양했다.
대신 김목사는 오바마의 당선으로 향후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이민자들의 정치참여 기회가 넓어질 것이라며 특히 오바마 후보 선거캠프에 소현이 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 2세들이 실무진으로 활약한 만큼 이들이 향후 백악관 등 행정부에서 실무자로 많이 기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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