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부터 한국인의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시행된 가운데 한국 여성을 대상으로 뉴욕, 뉴저지를 비롯한 미 전역 유흥업소 취업을 알선하는 공개 구인웹사이트가 속속 등장, 한인사회의 우려를 낳고 있다.
한인 유흥업소들이 비자 없이 미국을 방문할 수 있는 비자면제프로그램의 장점을 악용, 한국의 젊은 여성을 접대부로 데려오는 공급수단으로 활용하게 되면 향후 무비자제도 시행이 조기중단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등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 유흥업소 종사자 구직웹사이트에는 21일 현재 수십 개의 뉴욕·뉴저지 지역 유흥업소의 구인 광고가 버젓이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들 유흥업소들은 광고에 취직하면 받을 수 있는 출근비와 테이블 당 기본가격, 팁 등에 대한 내용까지 상세히 올리며 종사자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뉴욕내 일부 업소는 돈을 벌면서 어학연수도 받을 수 있도록 학원신청 대행서비스도 제공한다며 한국의 젊은 여성들을 유혹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미국 현지 연락처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내 전화요금으로 문의를 할 수 있는 전화번호도 함께 기재, 구직 문의를 유도하고 있다.
지난 5월 문을 연 미주 대상 유흥업소 구인구직 사이트는 현재 뉴욕지역에서 영업을 하고 있거나 영업 시작을 위해 준비 중인 업소 10곳에 대한 상세 정보를 기재하고 있다.
룸살롱이 8곳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 호스트바(1곳)와 에스코트(1곳) 등도 소개되고 있다. 이 가운데 출장마사지 서비스를 하는 에스코트 업체는 ‘프로정신이 뛰어난 20~29세 여성’이라는 광고 문구를 삽입하고 평균 유흥업소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입을 제시하고 있다.이와 관련 뉴욕총영사관 문덕호 동포담당 영사는 “유흥업소 취업을 위해 미국에 입국하는 한
인 관광객들에 대한 우려는 무비자 준비 단계부터 지속적으로 논의가 되어 온 것”이라며 “이 같은 움직임이 파악된 만큼 본국 정부에 이를 알려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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