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선고와 완치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는 금연 전도사가 됐습니다”
지난 40년간 하루에 담배 한갑씩 피워오면서도 감기 한번 걸리지 않은 건강 체질이었다는 김길조 씨(사진.65)가 폐암 진단을 받은 것은 지난해 6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했던 그는 정기 검진차 들렀던 병원에서 올해는 X-레이 사진을 한번 찍어보라는 권유를 받고 사진을 찍어보니 작은 종양이 발견됐고 이후 CT 촬영과 조직 검사 등 정밀 검사후 암 전문의로부터 폐암 2기라는 최종 판정을 받았다.
그 후 그는 종양 제거 수술과 항암 치료 등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3개월에 한번씩 정기 검진을 받고 있다.
김 씨는 “지금까지 3차례의 정기 검진에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한번 남은 정기 검진에서 이번에도 경과가 좋으면 개인적으로 완치 판정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을 때 너무 기뻤다”며 “담배가 이처럼 건강에 해로울 줄은 미처 몰랐다. 앞으로는 금연 전도사로 제 2의 인생을 살 것”이라고 말했다.
암 발생 소식을 처음 들었을 당시의 느낌에 대해 그는 “암 발견 소식을 들은 후 다시 정밀 검진 예약 날짜까지 3주 가까이나 빈 공백이 있었다”며 “이 기간 동안은 온 가족이 울음바다였고 초상집 분위기였다. 나 자신도 폐암이 남의 일 인줄만 알고 있었는데…깊은 실의에 빠져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회상했다.
김 씨는 “이제 재발하면 치료가 불가하다는 말을 들어 담배 피우는 장소는 물론, 담배 피우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조심하고 있다”며 “나의 아픈 모습을 보고 막내 아들이 담배를 딱 끊었고 종업원을 구할 때에도 비흡연자만 채용하고 있다”며 “지금 근무하고 있는 직원도 금연하면 건강보험을 인센티브로 준다고 약속해 놓고 있고 만나는 사람마다 담배를 끊으라고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항암 치료와 전신 마취 등을 겪으면서 이빨이 빠지고 머리카락이 빠진 것은 물론 내장도 많이 약해지고 기억력도 다소 떨어진 것 같으나 항암 치료 초기에 비해 얼굴색도 많이 좋아졌고 가끔 골프장도 나갈 정도로 건강이 좋아졌다”며 “앞으로 남은 인생을 즐겁게 즐기면서 살고 싶다”고 소망을 피력했다.
워싱턴 DC에서 ‘베스트DC’ 수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는 김 씨는 현재 워싱턴식품주류협회(KAGRO) 고문을 맡고 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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