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대한 역치가 높아진 것일까. 올해 연예계를 달군 루머의 수위는 그 어느 해보다 높았다. 신체 절단설부터 음독설까지 입에 담기도 끔찍한 일이 한때 사실인양 포장돼 연예계를 넘어 전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올해의 충격 루머 5가지를 꼽았다.
바지 벗어야 믿겠소!
#나훈아 신체일부 절단설
새해 벽두를 가장 뜨겁게 달군 루머는 단연 가수 나훈아의 신체 일부 절단설. 글래머 여배우와 염문설에 휩싸인 나훈아가 여배우와 관련이 있는 일본 야쿠자에게 린치를 당했다는 것이 소문의 요지였다. 이 소문은 나훈아가 지난해 공연을 취소하고 잠적을 했다는 또 다른 소문과 맞물리면서 전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루머의 정도가 심각해지자 경찰이 나서서 나훈아의 무사함을 살피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결국 나훈아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소문에 대해 일일이 설명하며 사건을 마무리 됐다. 이 기자회견에서 나훈아는 바지 지퍼를 내리려는 제스처로 ‘소문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소문은 결국 소문으로 끝났다. 루머의 피해가 얼마나 큰 것인지 새삼 팬들과 연예 관계자들에게 알린 사건이었다.
짝 없다고 짝지어 주려고 그러시나?
#김혜수-유해진 & 전지현 결혼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톱스타의 결혼설도 루머로 판명 났다. 지난 11월말 배우 김혜수 유해진 결혼설이 수면 위로 떠올라 팬들을 놀라게 했다. 내년 봄이라는 결혼 날짜와 구체적인 신혼여행지까지 거론돼 연예 관계자들은 사실을 확인하느라 한동안 북새통을 이뤘다. 김혜수와 유해진 측이 사실 무근이라며 강력 대응하며 소문은 사그라졌다.
전지현의 결혼설은 해외에서 전해졌다. 전지현이 미국 교포와 사귀고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는 루머가 삽시간에 연예계에 퍼졌다. 전지현 측은 영화 등 미국 활동 때문에 자주 오가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부인했다.
김혜수가 인터뷰에서 난 독신주의자도 아니다. 짝을 못 만났을 뿐인데 왜들 내 결혼에 관심을 갖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올해 <온에어> <스타의 연인> 등 여자 스타의 애환을 담은 드라마가 이어졌듯 여배우로 살아가는 일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TOP 감기약 먹었을 뿐이라구요
#아이들 스타 음독설
그룹 빅뱅의 탑이 음독설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탑이 생일 파티 후 감기약을 먹어 응급실로 실려간 사실을 두고 자살을 기도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 팬들을 놀라게 했다. 탑에 앞서 안재환 최진실 등의 자살을 겪은 연예가는 ‘혹시?’ 하는 마음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때마침 소속사 관계자들이 일제히 연락이 두절돼 삽시간에 ‘설’은 사실처럼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일부 팬들은 직접 병원을 찾아와 탑의 무사함을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음독설도 충격이었지만 음독을 시도한 이유를 가늠해보느라 호사가들의 입이 바빴다. 스무살을 갓 넘은 스타의 화려한 외면 뒤에 어떤 속사정이 있을지 궁금해하는 이들도 늘어났다. 결국 이 사건은 다음날 탑이 건강을 회복된 모습으로 퇴원하면서 다시 한번 ‘카더라 통신’의 무서움을 환기시키는 일로 남았다.
악플로 번진 루머 결국 자살로 내몰아
#최진실 사채대여설
고(故) 최진실의 사채 연루설은 안재환 자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졌다. 최진실이 사채와 관련되었다는 루머는 악플을 낳았고, 최진실과 가족들에게 고통을 안겨 줬다. 사채 연루설이 최진실의 자살에 적잖이 영향을 끼쳤다는 지인들의 증언이 나오며 최진실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만들었다. 최진실의 자살 이후에는 최진실의 모친과 관련해 사채설이 불거지는 등 최진실 가족은 올해 사채와 관련된 루머로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최진실 자살의 중요 원인으로 사채설의 충격이 거론되면서 생각 없이 내뱉는 루머 한 마디가 한 인격을 죽음으로 몰아갈 수도 있다는 서늘한 각성이 제기됐다.
천사에게 돌을 던지다니…
#문근영 좌파설
배우 문근영의 기부 활동이 북한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루머에 쓴웃음을 지어야 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지난 11월 문근영이 2003년부터 6년간 8억5,000만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문근영의 선행을 두고 군사평론가 지만원씨를 비롯한 몇몇 네티즌은 ‘문근영이 빨치산 슬하에서 자랐다’ ‘북한의 사주를 받아 기부했다’는 등 색깔론을 제기해 파문을 일으켰다. 문근영은 무대응으로 일관했고 문근영을 옹호하는 대다수 네티즌과 언론이 편협한 일부 시각을 질타했다. 선행조차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그 시각이야말로 어떤 색깔론보다 더 짙은 색을 깔고 세상을 보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제기됐다.
스포츠한국 이재원기자
jjsta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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