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Mu·보잉·MS·팩카 등 간판기업들 줄줄이 감원
작년 12월부터 ‘경기침체’ 공식 돌입
“집값 반등이 지역경제 회복 시점”
실리콘 밸리에 이은 제 2의 하이텍산업 메카로 항공산업과 소프트웨어산업을 주축으로 탄탄한 기반을 유지해온 시애틀 지역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워싱턴뮤추얼과 보잉에 이어 22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안에 5,000명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전격 발표, 그 동안 전국적인 침체에 아랑곳하지 않고 강세를 유지해 온 퓨짓 사운드 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시애틀경제 권위자인 딕 콘웨이 박사는 “국내 타 지역보다 1년 정도 늦게 왔지만 시애틀지역도 결국 지난 12월부터 경기침체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단언했다.
콘웨이 박사는 시애틀경제가 2007년 말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보잉이라는 강력한 쌍발 엔진을 달고 전국평균의 2배에 이르는 빠른 성장세를 구가했다고 말했다.
콘웨이는 그러나, “주택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건설부문 고용이 콘크리트조각처럼 무너져 내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기업들도 대대적인 인원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시애틀 지역경제는 재작년 말 전반적인 국내경기 침체가 시작될 때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하강하고 있으며 현재 바닥이 보이지 않는 ‘안개상황’을 맞고 있다는 것이 콘웨이 박사의 진단이다.
MS가 22일 전 직원의 5% 감원계획과 함께 당일로 레드몬드 본사 직원 1,400명을 1차로 해고한다고 전격 발표하자 시애틀 언론들은 이를 긴급뉴스로 온종일 보도했고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도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보잉은 연초에 세계적인 항공기 수요 감퇴에 따라, 렌튼과 에버렛 등 상업항공기 생산공장 종업원들을 중심으로 4,5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한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파산직전의 워싱턴뮤추얼을 인수한 JP모건 체이스는 시애틀본사를 중심으로 9,2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으며 벨뷰에 본사를 둔 트럭메이커 팩카도 수 천명을 해고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밖에도, 억만장자 폴 앨런이 세운 투자회사 벌컨, 목재회사 웨어하우저, 시애틀 양대 일간지 등 굵직한 기업들이 줄줄이 감원을 발표하는 등 온통 우울한 소식뿐이다.
실직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일도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 고용안정국(ESD)에 따르면, 주 내의 구인건수가 지난 6개월 새 32%나 줄었다.
핵심 경제지표로 주택가격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콘웨이 박사는 “주택가격이 바닥을 치고 상승세로 전환될 시점이 바로 시애틀경제가 회복의 길로 들어서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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