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체리힐제일교회서
2년 전 유명을 달리한 배익조 장로 추모 음악회가 오는 28일 저녁 7시30분 체리힐제일교회(담임목사 고한승)에서 열린다.
체리힐제일교회 지휘자인 김영석 박사(맨스필드음대 교수)에 의해 기획된 이 음악회는 피아니스트 이현숙의 반주로 소프라노 유현아가 주옥같은 노래를 들려 줄 예정이다.지휘자 김영석 박사는 “이번 음악회를 계획하면서 어떤 분이 이 음악회에 적합할까를 생각하다 이러한 배 장로님의 삶과 평소 체리힐 교회를 향한 기도가 유현아님의 그 승화된 염원이 맥을 같이함을 보아 유현아님을 초청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에 초대된 소프라노 유현아씨는 16년 전인 1993년 밸런타인데이에 차량탈취범에 의해 남편을 잃어 한인사회와 미국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그 주인공이다.필라델피아 임마누엘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유씨가 성가대 연습을 하던 동안 아이와 함께 차에 있던 유씨의 남편은 차량탈취범의 총에 의해 숨졌다.이 사건 이후 유씨는 피아니스트인 언니의 권유로 노래를 시작했다. 유씨는 어릴 때부터 피아노, 성악, 첼로를 취미삼아 조금씩 배웠고 교회 성가대에서 독창을 도맡아 했지만 대학에서는
분자생물학을 전공했다.
소프라노 유현아씨가 이번 음악회를 준비하는 마음은 남다르다.
“세상에 나보다 힘든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요. 아픔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저 역시 아픔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음악을 통해 치유 받았기에 이를 나누고 싶습니다.”EMI 소속 한국인 연주자는 바이얼리니스트 정경화, 장영주, 첼리스트 장한나, 피아니스트 임동혁 등 성악가로 음반을 낸 경우는 유씨가 처음이다.피바디 음대를 졸업한 유씨는 98년 네덜란드 성악 콩쿠르, 99년 뉴욕 나움버그 콩쿠르에서 입상했고 2003년에는 신예 연주자에게 주는 영국 볼레티 뷰토니 트러스트(BB 트러스트) 상을 수상했다. 말보로 음악제에서 만난 피아니스트 미츠코 우치다의 추천을 받았다. 세계적 연출가 피터 셀러스가 만든 뉴욕 링컨센터, 런던 바비칸센터, 빈 유겐트스틸 시어터가 공동 제작한 모차르트 오페라 ‘자이데’에서 주역을 맡았다.
김영석 박사는 “이번 음악회는 사랑하는 남편을 총성에 잃고 그 아픔을 넘어 오늘을 이루어 낸 유현아님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에 신앙의 선조 배익조 장로님의 기도를 담는 마음으로 체리힐제일교회가 지역 사회에 보내드리는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체리힐제일교회 형경자 권사는 고 배익조 장로에 대해 “아들 둘을 데리고 22세에 홀로 되어 젊어서는 교사로 봉직하면서 두 아들을 키우다 월남하여 한국역사의 참으로 어려웠던 때를 어렵게 이겨온 여장부였다. 어려운 중에도 희망을 잃지 않고 키운 두 아들은 오늘 한사람은 미국에서, 또 한사람은 한국에서 의학계의 이름을 인지하는 의사로 키워냈다”고 말했다.고 배익조 장로의 두 아들은 유펜 의대 교수인 이봉식 박사와 한국 건국대 병원장을 역임한 이예철 장로다. 필라 한인회가 선정한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한 바 있는 고인은 1997년 회고록 ‘멀리 멀리 왔더니’를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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