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스타일이어도 상관 없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해 10년 동안 쫓아다닌 여주인공이 충분히 이해됐으니까요.
배우 강혜정이 한 남자를 10년간 스토킹 하는가 하면 납치도 서슴지 않는 독특한 여성으로 변신을 선보인다.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감독 황수아, 제작 어거스트)’서 이수강 역을 맡은 강혜정의 변신은 이뿐만이 아니다. 노숙자를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파격적인 의상 또한 영화에 재미를 더했다.
강혜정은 사회 부적응적인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구멍 난 양말에 한 여름에 겹겹의 레이드 룩을 소화하는 것은 물론 며칠 동안 감지 않아 덥수룩해진 헤어 스타일을 연출했다.
강혜정의 독특한 변신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의 제작보고회의 메이킹 필름 및 예고편 상영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강혜정은 이날 행사에서 제가 맡은 수강이는 한편 엉뚱하고 또 사회력도 부족한 친구다. 기적 같은 사랑을 꿈꾸는 역할이다라며 감독님과 다른 작품으로 먼저 알게 됐는데 이번 시나리오에 내 모습을 많이 반영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 캐릭터와 많이 밀착돼 있다. 수강이는 날 것 같고 거칠고 또 여린 면도 있는 친구다. 예뻐 보이지 않아도 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마음에 들었다. 노숙자 캐릭터 좋지 않나라며 캐릭터를 소개했다.
강혜정은 수강이 어릴 적 친구인 박지민(승리)을 짝사랑해 10년 동안 스토킹을 하고 그 일로 구치소를 다녀오는 등 일방적인 사랑을 펼치는 것에 대해 10년 동안 한 사람을 쫓아다닌 그 친구도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세상에 마음을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하고 산 친구였는데 자기에게 손 내밀어 준 단 한 사람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그걸 그와의 평생을 꿈꾸게 된다. 하지만 그 한 사람만을 바라보며 10년을 산 수강이도 힘들었을 것이라 이해했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수강이는 사랑을 소유와 집착으로 표현하지만 나중에 희생과 인내의 사랑을 배우게 된다. 박희순 선배가 맡은 병희 아저씨에게 이상적인 사랑을 베풀게 된다고 전했다.
상대역을 맡은 박희순은 강혜정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마음에 들었는데 강혜정이 출연한다기에 뒤도 안돌아보고 도장 찍었다. 같이 찍은 장면을 모니터하다가 혜정이 연기를 보고 있으면 내가 다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작품의 맥을 잘 잡는 배우다라며 칭찬했다.
영화 ‘우리 집에 왜 왔니’는 3년간 자살을 시도하는 병희(박희순)가 자살 시도에 성공하려는 순간 정체불명의 여자 이수강이 찾아와 기묘한 동거를 하게 되는 스토리를 다뤘다.
’우리 집에 왜 왔니’는 오는 4월 초 개봉한다.
한국아이닷컴 모신정 기자 msj@hankooki.com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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