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무 너무 아깝다” “좌절 말고 힘내라”
한인사회 반응
샴페인은 터지지 않았다. 버지니아 훼어팩스 카운티의 브래덕 지구 수퍼바이저에 도전한 문일룡 후보가 석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 한인사회는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세대와 성, 정치적 견해의 차이를 떠나 문 후보의 선전을 기원했던 한인들은 89표란 박빙의 표차로 문 후보가 낙선하자 안타까움을 금하지 못했다. 또한 문 후보가 이번 실패에서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더욱 정진, 실력을 갖춘 당당한 주류 정치인으로 성장해나가길 주문했다.
1992년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다 좌절한 김재욱 JWK 인터내셔널사 대표는 “이번 선거는 문 후보의 개인적인 도전을 넘어 전통적인 백인 지역구에서 한인사회의 정치적 진전을 가늠하는 중요한 이벤트였다”며 “문 변호사가 이번 아픔을 딛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버지니아 의 다양성과 풍요, 공동체의 이익에 기여하는 큰 인물로 성장해나가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1.5세인 김진아 변호사는 “내가 비록 열성 공화당원이지만 한인 수퍼바이저의 당선을 간절히 빌었다”면서 “문 후보가 용기란 단어로 이 시련을 담금질해 앞으로 스스로에게나 한인사회에 희망의 새 역사를 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의사인 윤흥노 PNP 포럼 대표는 “비록 근소한 차이로 졌지만 1.5세가 정치 분야의 험난한 길을 닦으려 나선 큰 도전이었다”고 평가한 후 “문 후보나 한인사회는 주류 정치를 향한 마음의 문을 닫지 말고 비전을 다시 세워 한 걸음 한 걸음씩 걸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한인들은 또 문 변호사의 낙선이 갖는 정치적 함의를 분석하며 이번 선거결과가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연결됐으면 하는 바람도 나타냈다.
노영찬 조지 메이슨대 교수는 “나나 모두가 투표장에 몇 사람만 더 데려 갔어도 당선될 수 있었는데 너무 아깝다”면서 “문 후보의 낙선은 인종과 문화적 다양성, 개방성에서 앞서 있는 북버지니아 지역에서조차 아직도 소수계에 완고한 백인 주류사회의 힘과 그 한계성을 절실히 깨닫게 해주었다”고 의미를 분석했다.
노 교수는 이어 “한인들이 미국의 각 분야에서 약진하고 있지만 정치적 진출은 아직도 어렵고 개인의 우수함으로도 극복하기 힘들다”며 “한인들이 우선 단결해 정치적 참여와 발언권을 높일 때 그 협소한 문호는 줄어들 것”이라고 한인사회의 정치적 단합을 촉구했다.
이동희 평통 수석 부회장은 “1세들은 경제적으로는 자립했지만 정치적 진출은 미흡했다”며 “문 후보의 도전은 비록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어도 한인사회에 용기를 불러일으키고 2세들에도 분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 후보는 용기를 잃지 말고 분발해 본인은 물론 동포사회의 자존심과 위상을 세워줬으면 한다”며 “한인사회도 이번 실패를 교훈삼아 주류사회 진출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을 해주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황원균 북버지니아 한인회장도 “이번 선거가 보궐인 만큼 앞으로 중요한 본선이 남았다”며 “문 후보가 이번 좌절을 반면교사 삼아 더욱더 한인사회를 보듬고 주류사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더 큰 성취를 향해 성큼성큼 큰 걸음을 걸어 나갔으면 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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