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양로보건센터 뜨개질반’ 할머니들이 모자와 양말을 ‘할리웃장로병원’ 원창호 부사장(왼쪽 네 번째)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밸리양로보건센터 뜨개질반 할머니들
정성껏 만든 모자·양말 신생아 전달
“누군가에게 무엇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기쁩니다.”
한인 할머니들이 정성으로 만든 모자와 양말이 갓 태어난 아기들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전한다.
‘밸리양로보건센터 뜨개질반’ 할머니들이 지난 1월부터 직접 만든 신생아용 모자와 양말 160점을 10일 ‘할리웃 장로병원’에 전달한 것.
김학숙(76) 할머니를 중심으로 약 10여명으로 구성된 뜨개질반 할머니들은 지난 2004년부터 이웃에게 사랑과 정성을 나누자며 뜨개질을 시작했다.
이들이 가장 먼저 만들기 시작한 것은 따뜻하게 겨울을 보낼 수 있는 목도리였다. 한 올, 한 올 정성을 다해 만든 목도리는 지난 4년 동안 매년 겨울 LA 다운타운 홈리스들에게 전달됐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부활절에는 북한 동포들에게도 목도리를 보냈으며, 추수감사절 시즌에는 인디언 마을에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받았다. 인디언들이 직접 목에 두르고 찍은 사진을 보내왔는데 큰 보람을 느꼈었다고.
올해 초부터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신생아용 모자와 양말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기들이 사용하게 될 모자와 양말인 만큼 털실도 일반실보다 비싼 ‘베이비용 실’을 사용했고, 더 많은 정성을 담았단다. 아기 한 명, 한 명이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김학수(76) 할머니는 “손이나 어깨가 아플 때도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에게 전달하고, 그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것은 다 잊어버리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으며, 한원실 할머니는 “내가 무엇인가 해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고 말했다.
뜨개질을 하면서 손을 다쳤다는 김의자 할머니는 “자꾸 나이가 들어가니까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 힘이 닿는 때까지 열심히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밝혔다.
할리웃 장로병원 측은 전달받은 모자와 양말을 병원에서 태어난 한인은 물론 타인종 아기들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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