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유가와 실업률 상승, 소득 감소 등의 여파로 미국 국민의 차량 운행이 대폭 줄면서 주요 대도시의 교통정체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 교통량 조사업체인 인릭스(Inrix)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내 100개 대도시 지역의 러시아워 정체가 2007년보다 29%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교통정체는 올해 1.4분기에도 7% 줄었다.
이는 무엇보다 고유가와 경기침체로 인해 미국 국민의 차량 운행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인들의 차량운행 거리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86억마일이 감소했다. 미국인들의 차량운행 거리는 지난 2007년말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체가 대폭 개선된 지역 대부분은 주택시장의 위기로 타격이 심했던 지역과 일치했는데, 이들 지역의 평균 차량운행시간은 최대 10%나 줄었다.
차량 운행이 줄면서 정체를 유발하는 요인이었던 접촉 사고나 차량 고장 등이 감소한 것도 정체 개선에 도움이 됐다.
지역별로는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비치의 정체가 70% 감소한 것을 비롯해 콜로라도주 콜로라도 스프링스가 68%, 애리조나주 투산이 57%씩 각각 줄었다.
캘리포니아주 리버사이드에 사는 줄리 칼데라는 20마일 떨어진 직장까지 차를 몰고 출근하는데 작년에는 45분이 걸렸지만, 올해는 출근시간이 30분 미만으로 줄었다.
도로 공사가 줄어든 탓도 있지만, 그는 무엇보다 작년만큼 도로에 차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차량운행 감소와 정체 개선은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자가 운전자들에겐 좋은 소식이지만, 요식업계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의 애널리스트인 데이비드 팔머는 패스트푸드점 등 차를 탄 채 음식을 주문.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 업계의 지난해 매출이 4%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작년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매출에서 ‘드라이브 스루’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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