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야시간대 인기프로그램인 NBC 방송의 `투나잇쇼’ 진행자 코미디언 제이 레노(59)가 17년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1992년 5월 25일 처음 프로그램을 맡은 뒤 17년 만에 하차하는 레노는 29일 마지막 방송에 후임자인 코난 오브라이언(46)을 게스트로 초청할 예정이다.
NBC는 편안하고 옆집 아저씨 같은 매력의 레노에서 10년 이상 젊고 날카로운 유머감각을 지닌 오브라이언으로 진행자를 교체, 젊은 층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그간 레노의 투나잇쇼는 500만 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을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시청자 대부분이 중년층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반면, 오브라이언은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젊은 남성층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레노의 하차는 17년 간 맞수인 CBS ‘레이트쇼’의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맨과의 오랜 경쟁이 끝나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레노와 레터맨은 1992년 투나잇쇼 진행자였던 조니 카슨의 후임자로 함께 물망에 올랐던 인연이 있다.
당시 카슨은 레터맨에게 프로그램을 물려주고 싶어했으나 결국 레노가 자리를 차지했고 이에 실망한 레터맨은 경쟁사인 CBS로 떠났다.
그 후 레노는 진행 초반 같은 시간대인 오후 11시30분에 방영하는 레이트쇼에 밀려 시청률에서 고전하다 휴 그랜트의 성추문 사건을 계기로 인기가 올라가는 전환기를 맞았다.
그러나 레노의 친근한 유머와 게스트에 대한 부드러운 태도에 질린 시청자들이 다시 날 선 재치와 게스트 평가절하로 무장한 레터맨에게로 옮겨가면서 심야시간대 ‘2파전’이 재개되기도 했다.
레노는 잠시 휴식한 뒤 오는 9월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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