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의 사망은 인터넷 역사에도 새 이정표를 세운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서부시간) 연예전문사이트 TMZ닷컴이 ‘팝의 황제’ 잭슨의 입원과 사망 소식을 전한 뒤 인터넷에서는 전에 없던 ‘사건’이 벌어졌다.
또 타임워너사의 웹포털 AOL과 텔레픽처스 프로덕션의 합작사인 TMZ는 이 기사를 통해 인터넷 매체가 신문ㆍ방송 등 전통매체를 능가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TMZ의 보도가 트위터 등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야후와 구글, 페이스북 등 주요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수백만명이 거의 동시에 같은 소식을 찾아나서는 유례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그러나 이처럼 인터넷 전체가 들썩였지만 전통 언론매체가 잭슨의 사망 소식을 전한 것은 그로부터 거의 한 시간이나 지난 후였다.
컬럼비아 언론대학원 스리 스리니버선 교수는 이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사람이 기쁨과 위기 등을 공유하고 교감하는 방법으로 트위터나 사회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 등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야후는 마이클 잭슨 사망은 (인터넷 역사에서) 분명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특정사건 관련 야후뉴스 방문자 수가 1천640만명을 기록, 종전 기록인 선거일의 1천51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같은 접속자 급증으로 트위터 등 일부 사이트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기도 했으며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 구글은 해킹 또는 바이러스에 인한 현상을 의심해 비상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구글은 마이클 잭슨과 관련한 검색이 갑자기 너무나 지나치게 늘어 처음에는 해커들의 공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에 따라 25분 동안 이용자들에게 검색 전에 모니터에 보이는 특정문자를 직접 입력하게 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잭슨의 사망은 트위터에서도 단연 톱뉴스가 됐다. 24시간 동안 전송된 트위터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잭슨 관련 내용이 전체의 16%였으며 과거 2주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이란 대통령선거 관련 내용은 2% 미만으로 떨어졌다.
특히 TMZ는 이번 특종으로 연예전문 매체로서의 위상을 한껏 드높이게 됐다. 이들은 지금까지 2006년 멜 깁슨 음주운전 구속, 브리트니 스피어스 이혼 등을 특종 보도하기도 했지만 마이클 잭슨 사망 특종에는 견줄 것이 못 된다.
TMZ의 하비 러빈 편집장은 세계의 모든 언론매체로부터 ‘확실하냐?’는 전화를 받았다며 참 이상한 질문이다. 우리는 진실이 아니었다면 보도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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