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식효의 장이요, 술은 백약의 장이다.” (鹽 食肴之長, 酒 百藥之長) 누가 한 말이던가. 하여튼 술꾼이라면 좋아할 말이다. 술이 모든 약 중에 으뜸이라니.적절한 양의 술은 약이 된다. 과히 틀리지는 않은 말인 모양이다. 동의보감 등 오래전부터 전해져오는 의서에는 각종의 약술 담그는 법이 수록된 것을 보면.
피곤할 때 한 잔의 술은 숙면을 가져다준다. 자칫 무료해지기 쉬운 생활에 알맞은 술은 활력을 준다. 긴장감을 풀어주어 인간관계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각종 연구조사들도 이와 비슷한 결과를 제시해주고 있다. 하루에 한잔 정도의 술은 심장병 예방에 좋다. 이는 이제 상식이 돼 있다.
최근의 일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심장병뿐이 아니다. 적절한 양의 음주는 뇌졸중, 담석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술은 사회적 관계에도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또 다른 연구조사 결과다. 절제된 음주가 중 삶이 슬프다는 사람은 33%인 반면 철저한 금주가 중 우울한 삶을 호소하는 사람은 36%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술은 소득과도 상관관계가 있다-이는 2001년 미시건 대학 연구조사 결과 밝혀진 사실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하루 한잔 정도 가볍게 술을 마시는 사람의 연소득은 평균4만9,000달러를 마크해 한 방울의 술도 입에 대지 않는 사람들의 평균 연소득 3만6,000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는 것.
한 마디로 음주가가 비음주가에 비해 비교적 건강한 삶을 살고 있고, 또 경제적으로도 윤택하고, 사회적으로도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연구보고서들의 요지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단서가 따른다. 술을 마셔도 두 잔 정도가 맥시멈이고(여자의 경우는 한 잔 반 정도) 그걸 오버할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 한계는 2.6잔으로, 그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의 경우 건강도 안 좋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삶을 사는 사람이 많다는 게 여러 연구보고서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술 이야기가 길어진 건 각종 범죄혐의로 체포된 한인 중 음주운전으로 체포된 한인이 가장 많다는 보도가 나와서다.
범죄와 관련해 한국인이 체포됐다. 그럴 경우 10명 중 4명 이상이 음주운전 때문이라는 것이다. 말하자면 술은 한 개인을, 가정을, 그리고 커뮤니티 전체를 좀먹는 한인 사회의 가장 고질적인 병폐란 사실이 새삼 드러난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술은 무엇이라고 불러야 할까. 백약의 으뜸이 아니라, 백독(百毒)의 두령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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