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은행의 부실대출이 급증하고 자산 건전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연방 은행감독 당국에 의해 강제 폐쇄된 은행수가 100개를 넘어섰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지난 23일 플로리다주의 플래그십 내셔널뱅크와 조지아주의 아메리칸 유나이티드뱅크 등 6개 은행을 강제 폐쇄하면서 올해 파산한 은행은 105개로 증가했다. 이같은 수치는 지난해의 26개 은행에 비해 4배나 증가한 수준이며 지난 1992년의 181개 은행이후 17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특히 최근 3년간 강제 폐쇄되는 은행 수는 2007년 3개 은행에서 2008년 26개 은행, 올해까지 105개 은행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방감독국에 의해 올해 강제 폐쇄된 은행이 17년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사진은 감독국 관계자들이 지난 6월26일 한인은행인 미래은행에 대해 강제 폐쇄조치를 단행하고 있다.
작년 26개 비해 4배… 대부분 중소 지역은행
‘문제은행’급증 내년까지 최고 400개 될수도
주별로는 조지아주가 20개 은행이 폐쇄돼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이어 일리노이(16개), 캘리포니아(10개), 플로리다(9), 미네소타(5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콜로라도주 등 6개 주에서 각각 3개 은행이 파산하는 등 총 31개 주의 은행들이 올해 파산했다.
■중소 커뮤니티 은행들이 파산
한편 올해 파산한 105개 은행들의 절대 다수는 특정 주나 커뮤니티에 기반을 둔 리저널 또는 중소 커뮤니티 은행들이다. 한인은행 중에서도 LA에 본점을 둔 미래은행이 지난 6월26일 강제 폐쇄되면서 윌셔은행이 미래은행의 자산 대부분을 인수했었다.
이같이 주로 중소은행들이 강제 파산하는 이유에 대해 금융 전문가들은 ▲연방정부의 구제금융(TARP)이 주로 10대 은행 등 미국내 대형 은행에 집중됐고 ▲중소은행들이 호황기에 집중적으로 대출했던 상업용 부동산 대출이 부동산 경기 침체로 무더기로 부실화되고 있으며 ▲중소은행들은 자산 규모가 작고 자본금 비율이 빈약해 몇 개의 대형 대출만 부실화돼도 파산할 수 밖에 없는 재정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지적됐다.
■파산은행 최고 400개까지 늘 수 있어
연방 감독당국과 금융업계에서는 이런 상황이면 앞으로 2011년까지 파산할 수 있는 은행이 최소한 200개에서 많게는 300개에서 400개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FDIC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지난 2분기를 기준으로 부실대출이 많거나 자본 건전성이 악화된 ‘문제은행’(problem bank)이 416개에 달한다고 밝혀 앞으로도 파산하는 은행이 급증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러나 미국 역사상 최악으로 기록된 지난 1989년의 534개 금융기관 파산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같이 파산은행이 급증하고 FDIC의 공적자금 투입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FDIC가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 기금도 불과 1년 전의 450억달러에서 현재는 100억달러로 급감한 상태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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