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경검문소와 30m 거리… 조명과 환기시설까지 갖춰
멕시코의 국경도시 티화나에서 범죄조직이 미국으로 마약을 밀반입하거나 불법이민자들을 입국시킬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지하땅굴이 발견됐다.
멕시코 군 당국은 국경선을 넘어 미국 샌디에고를 목적지로 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명 및 환기 시설을 갖춘 땅굴을 적발해 27일 언론에 공개했다.
폭과 높이 1.2m 정도의 땅굴 입구는 공장지대에 있는 사유지로 미국 측 국경검문소 오타이 메사에서 불과 30m 정도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땅굴 안에서는 땅굴 설계도와 삽 그리고 인근지역의 지도가 발견됐다. 땅굴은 그러나 국경선을 통과하기 직전에 공사가 중단된 상태에서 당국에 적발됐다.
미국 당국은 9.11 테러 이후 육로에서의 검문검색이 강화되자 마약밀매업자들이 육로운송 대안으로 땅굴을 이용, 마약을 밀반입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땅굴은 손으로 파헤쳐진 조악한 것에서부터 조명시설까지 갖춘 정교한 것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지난 2001년 이후 미-멕시코 국경지역에서는 100개 이상의 터널이 적발됐는데 이는 1990년대 적발된 15개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난 수치이다.
대부분이 `쥐구멍’ 수준이지만 규모와 시설이 크고 정교한 경우도 없지 않다. 지난 2006년에는 9층 깊이의 땅 속에서 길이 720m에 달하는 땅굴이 적발됐다.
마약 카르텔이 판 것으로 추정되는 이 땅굴은 멕시코 국경마을 티화나에서 미국 샌디에고 근처의 오타이 메사를 연결하는 땅굴로 콘크리트 바닥에 환기·전기장치는 물론 배수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충격을 준 바 있다.
이 땅굴을 건설하는 데는 100만달러 이상이 소요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약밀매가 연간 250억달러 규모라는 점에서는 땅굴 건설은 시도해 볼만한 사업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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