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자이니까’라며 스스로 체념하는 여성들, 육아와 가사의 틀 속에서 내일의 출구를 잃은 주부들, 세상 밖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도 주저하는 젊은이가 옆에 있다면 그는 어깨를 툭 치며 한마디 건넬 것이다. “힘내, 나도 그랬어. 하지만 넌 해낼 수 있어!”
전신애 전 연방 노동부 여성국장(차관보급)이 수필집 ‘너는 99%의 가능성이다’를 냈다. 시공사에서 펴낸 이 책은 여성이 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이다.
한국인 여성으로서 처음 연방 최고위직에 오른 그는 자신의 삶을 예화로 들며 인생과 성공에 대한 경륜의 철학을 들려준다.
20대의 그는, 그 시절 대부분의 여성처럼 구닥다리 여자였다. 그의 눈엔 현명한 아내, 좋은 엄마란 길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화여대 영문과를 간 것도 “거기를 졸업하면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서”였다. 그를 낯선 세상으로 튀어나오게 한 건 역시 사랑이었다. 동성동본의 남자를 사랑하면서 아버지의 가슴에 못을 박고 태평양을 건넸다.
외로움과 향수병은 깊어갔다. 가난은 그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남편의 권유로 아이를 들쳐 업고 공부를 시작했고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서른둘의 나이에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리고 일리노이 주의 금융규제부, 노동부장관을 거쳐 2001년 연방 노동부에 입성했다.
그의 표현대로라면 “비범하지도, 진취적이지도 않았고, 큰 야망도 원대한 꿈도 없던 한 경상도 아가씨가 태평양을 건너 여기까지 온 건 참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러나 기적의 뒤안에는 그를 끌어온 무형의 힘이 있었다. 성공을 일궈낸 그 힘은 능력도 환경도 아닌 꿈과 열정이었다.
그래서 성공의 법칙에 대한 그의 결론은 명확하다. “누구든 꿈의 높이만큼 올라서고, 무엇이든 열정의 크기만큼 얻을 수 있다.”
전신애 차관보는 이 책에서 자신 외에도 샌드라 데이 오코너, 안드레아 웡, 미쉘 리 등 세계를 움직이는 파워여성들의 삶도 소개하면서 세계무대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인 배움, 변화, 소통, 리더십, 자기관리의 노하우를 담았다.
그는 또 세계의 흐름과 전망에 대한 소견도 한껏 펼쳐놓았다. 특히 “세계 경제의 중심이 아시아와 여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며 아시아로 진출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한국 여성’을 주목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국 여성의 대학 진학률은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한국 여성은 소신을 가지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추진할 수 있는 용기와 탁월한 멀티태스킹 능력, 조직을 이끄는 데 꼭 필요한 배려와 인정 등 이미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기에 충분한 자질을 갖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 말미까지 일관되게 저자는 보다 큰 꿈을 가지고 넓은 시각으로 세계를 바라볼 것을 강력히 주문한다. ‘거침없이 더 큰 세상으로 뛰쳐나가라!’는 짜릿한 충동질과 함께….
한편 미주한인여성경제인협회(회장 수잔 오)는 30일 오후 6시30분 우래옥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문의 (703)975-4989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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