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래 최대 폭설이 몰아친 볼티모어 지역 한인상인들은 눈을 치우는 수고에 영업 손실까지 겹쳐 이래저래 울상이다. 더구나 9-10일 또 다른 폭설이 몰아칠 것이라는 예보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상인들은 귀가하지 않고 업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영업을 계속하고 있으나 매출이 뚝 떨어졌을뿐 더러 제설비용도 만만치 않게 지출돼 수심이 늘고 있다.
엘크리지 소재 트로이 팜 리커를 운영하는 박문수씨는 “지난 6일은 문을 닫았고, 7일은 잠깐 나와서 눈만 치우고 역시 문을 닫았다”며 “통행인이 없어 매출이 20% 가량 감소됐을 뿐 아니라 제설비용도 수백달러가 들어갔다”고 토로했다.
주위에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이 업소는 주차장 일부와 업소 출입통로만 눈을 치워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박씨는 “9일과 10일 또 눈이 온다니 막막하다”며 “이제 더 이상 눈을 치울데도 없다”고 우려했다.
볼티모어 시내 몬로 스트릿에서 캐리아웃을 운영하는 최복섭씨는 “업소에서 숙식하며 계속 영업을 했으나 매출은 2/3가 줄었다”며 “별 다른 대책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최씨 업소는 제설차량을 구하기 힘들어 인근 공사장의 포클레인을 동원, 주차장의 눈을 치웠다.
최씨는 “또 폭설이 예상돼 집에 가면 다시 업소에 출근할 수 없을 것 같다”며 9일도 부인과 함께 업소에서 잘 예정이다.
역시 볼티모어 시내 리커 스토어 업주 김 모씨도 지난 5일 이래 계속 업소에서 숙식을 하며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 또한 당분간 업소에 계속 머물 계획이다.
주유소들도 폭설로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 루더빌 소재 S주유소의 박 모씨는 “눈이 와도 영업을 계속했지만 통행 차량이 거의 없고, 주유소에 오는 차들도 개스만 주유할 뿐 차에서 내려야 하는 컨베니언스토어는 이용하지 않아 매출이 다소 줄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일부 업소는 눈으로 인해 도매상으로부터 배달을 받지 못해 일부 상품이 품절되거나 음식을 팔지 못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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