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특별후원 환태평양 음악제 성황리 막 내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UC 산타크루즈에서 성황리에 열린 환태평양 음악제(Pacific Rim Music Festival)가 막을 내렸다.
동서양의 전통 및 현대문화를 소개해온 환태평양 음악제는 UC 산타크루즈 김희경 교수(페스티벌 디렉터)가 주관하고 본보가 특별후원해 ‘과거로부터의 음악, 미래를 위한 음악(Music from the Past, Music for the Future)’라는 주제로 음악회와 심포지엄, 영화 등 다양한 내용으로 펼쳐졌다.
연주자 200여명과 작곡가 30여명이 참가한 이번 음악제는 1996년 김희경 교수에 의해 시작됐으며 올해 행사는 2003년과 2005년에 이어 세번째다.
21일(수) UC 산타크루즈 리사이틀홀에서 200여명의 청중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린 개막식은 작곡가 김희경 교수의 작품 ‘시인 김삿갓’에 한국 사진작가 구본창 교수가 영상 이미지를 만들어 이문열 소설 ‘시인’ 이야기를 함께 엮어 만든 작품과 함께 김정승씨의 대금 연주로 시작됐다.
이어서 정수년 교수의 해금과 김정승씨의 대금 연주 리드로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의 연주가 어우러진 데이빗 에반 존스 작곡가의 ‘출발(Departure)’은 서양음이 화음을, 동양음이 독창적이고 섬세하며 음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는 방식으로 서로 조화가 되기 힘든 부분들을 절묘하고도 섬세하게 잘 결합시켜 한국 악기 고유의 소리를 북돋웠다.
이지영 교수의 가야금 연주에 클라리넷, 첼로 연주가 어우러진 ‘달아 달아’(김인규 작곡)는 우리 귀에 익은 곡을 새롭게 작곡한 곡으로 동양과 서양 음악이 아름답고도 신비롭게 조화를 이뤘다. 마지막 순서에서는 중국인 작곡가 츄웬정 교수(콜럼비아 대학 명예교수)가 한국 궁중음악의 정악 형식으로 작곡한 ‘The Eternal Pine’이 피날레를 장식했다.
김희경 교수는 “공연이 대성황을 이뤄 너무 감사하다”며 “특히 한국의 전통악기와 서양 악기의 어울림이 너무 잘 됐으며 한국에서 오신 분들의 연주가 최고였다”고 이번 음악제를 평가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공연의 좋은 결과는 동서양의 화합된 음악을 세계 문화발전에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하고 그 비젼을 찾아나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정관 샌프란시스코 총영사는 개막식에서 “음악은 세계 만국 공통언어가 아닌
가 싶다”면서 “오늘 음악제에서 만난 음악은 섞일 수 없는 언어와 언어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주었으며 무엇보다 서양악기가 우리의 전통악기를 받쳐주니 기분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홍성제 북가주 서울대학교 총동창회장은 “이번 연주회는 흥이 연하게 흘러나오게 했으며 음악의 깊이와 무게가 있고 아름다우면서 멋진 음악이었다”고 평하면서 “기존의 전통음악은 조상들의 한과 얼을 중점으로 표현했다면 오늘은 그 한과 얼을 뛰어넘어선 최고의 무대였으며 동서양음악 화음이 어우러진 멋진 밤이었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수경 기자>
사진설명
한국 궁중음악 정악 형식으로 츄웬정 교수(콜럼비아 대학 명예교수)가 작곡한 ‘The Eternal Pine’을 왼쪽부터 김정승씨(대금), 이향희씨(생황), 박치완씨(피리), 이지영 교수(가야금), 김웅식씨(장구)가 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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