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기(자유기고가/골동품복원가)
소크라테스(아테네 철학자 469-399BC)가 아테네에서 광장에 모인 시민의 투표결과에 승복하여 독배를 마시고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플라톤을 비롯한 그의 제자들은 절규한다. “민주주의가 철학을 죽였다” 그로부터 2400년이 지난 오늘 선량한 바보시민들은 절규한다 “돈이 철학을 죽이고 있다”고.
사물의 근본과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철학이다. 사상의 본질은 철학이며 민주주의는 상식이 통하는 시민사상의 실천의지다. 인간본위의 철학이 외면 당하고 퇴보할 때 유물론적 철학이 부상한다는 것은 역사의 필연이다.
마녀사냥으로 대표되는 중세암흑시대로부터 유럽을 구해낸 것은 신이 아닌 인간의 지혜와 의지로 개발한 계몽철학(사상)이었다고 역사는 증언하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이윤의 극대화에만 미쳐 돌아간 인간들은 기아임금과 살인적인 노동환경 속에서 생산노동자를 인간성을 상실한 생산도구로 전락시켜 나갔다. 급기야 산업혁명은 신민제국주의로 진화되어 갔다. 이 무렵 런던시립도서관 한 구석진 방에서는 수도꼭지 물로 허기진 창자를 달래가며 인간해방이라는 계급투쟁을 통한 ‘유토피아 사회건설’이라는 세기적 걸작을 집필하고 있었다 ‘공산
당 선언’. 철학자요 경제학자 ‘칼 마르크스’의 작품이다. 여기에 유럽의 창공에 괴물이 나타났다로 시작되는 ‘공산당 선언’은 약 4반세기동안 지구상의 인구 10억명을 잔인하게 지배하였다. 철학(사상)의 위력이란 이런 것이다. 역사란 무기체도 아니고 죽은 송장도 아니다.
역사는 심장이 살아 숨쉬는 유기체이다. 역사는 과거사를 통해 경고하고 미래를 예시한다. 역사야말로 예언자요 심판자다. 민주주의로 위장한 우매한 다수(군중)의 횡포 앞에 당대의 위대한 철인이요 스승인 소크라테스의 주검을 지켜보면서 플라톤은 민주주의를 원망했을 것이다. 왜? 소크라테스는 철학 그 자체
이기 때문이다. 인간논리는 실종된 지 오래이고 자본논리만 무성한 21세기! 무한경쟁이라는 정글의 적자생존법칙을 인간은 강요당하고 있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의 가치가 신의 잣대가 아닌 생선가게 꽁치 값과 똑같은 화폐단위로 평가되고 있다. 인간은 모이면 모일수록 값이 떨어지고 돈은 모일수록 천장부지로 값이 오른다.
화폐가 지상의 신의 반열에 오른지 오래다. 생존수단으로서의 ‘돈’이 아닌 생존목적이 바로 ‘돈’이다. 돈과 인간간의 주종관계는 노예수준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인간은 돈 앞에 자살도 불사하나 이런 상황에서 돈은 더욱 비대해 진다. 이 모두가 인간 논리적 철학의 부제에서 오는 필연적인 결과이다. 인간본위의 철학을 찾고, 없으면 창조하면 된다. 돈에 집착하는 노예근성은 철학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철학은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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