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40년 전, 평화봉사단원으로 가난했던 한국과 인연을 맺었던 미국인들이 한민족의 명절을 맞아 워싱턴에서 아름다운 인연을 다시 이어가고 있다.
북버지니아 한인회 황원균 회장은 22일 저녁 버지니아 옥턴의 자택으로 미 평화봉사단(Peace Corps)단원 출신 10여명을 초청해 추석잔치를 베풀었다.
이날 모임에는 한국에서 음의 한때를 바치며 봉사한 켄 브라운씨 등이 참석해 송편, 잡채, 생막걸리 등 전통음식을 들며 옛 이야기를 화제로 웃음꽃을 피웠다. 73년부터 4년간 한국사무소장을 지낸 존 키튼(Jon Keeton) 씨는 “우리 집 냉장고에는 김치가 있다. 20대에 멀고먼 나라, 한국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에는 한국이 남의 나라 같지 않은 친밀감이 있다”며 “우리는 한국을 돕기 위해 갔지만 오히려 젊은 시절 한국에서의 경험은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되돌아봤다. 존 키튼 씨는 몇 해 전 한국의 초청으로 방한해 그 발전상을 확인했다면서 조만간 다시 한국을 찾을 예정이라고 했다.
다이앤 컬링(Diane Curling)씨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였던 한국이 이제는 다른 나라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한국 그리고 한인들과의 따뜻한 우정이 계속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 평화봉사단은 1961년 케네디 대통령 재임시 “개발도상국에 봉사해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창설된 단체. 한국에는 60년대 중후반부터 81년까지 3천여명의 젊은이들이 평화봉사단원으로 파견돼 2년간 시골의 중학교 등에서 영어를 가르쳤다. 이들은 2000년 미국에서 ‘한국의 친구들’(Friends of Korea)이란 친목단체를 만들어 활동하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계속하고 있다.
황원균 회장은 “소중했던 젊은 시절을 한국의 벽지에서 봉사하며 희망을 심어준 평화봉사단원들은 누구보다 고마운 존재”라며 “아름다운 인연을 더 소중하게 하기 위해 명절날 만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과 최은희 부회장 등은 2년 전부터 매년 설날과 추석에 평화봉사단원 출신들을 초청해 음식을 대접하고 정을 나누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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