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제 의정생활 동안 체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그는 한미 양국이 우정을 다지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45년간 의회에서 태권도를 가르친 대단한 인물입니다.”
30일 저녁 워싱턴 DC의 의회 캐넌 빌딩의 코커스룸에 모인 전현직 연방 의원들은 다투어 한 노신사에 찬사를 보냈다. 그는 지난 45년 동안 미국인들과 의원들에 태권도를 가르치고 그 정신을 심어온 ‘그랜드 매스터 준리(Grand Master Jhoon Rhee)’.
미 의회 태권도 클럽(회장 마이크 매킨타이어 의원)이 마련한 이준구 사범의 ‘의회 태권도 지도 45주년 기념 및 80세 생일 리셉션’에는 전현직 연방 의원 10여명과 미국인들, 그리고 한덕수 주미 대사와 한인 등 300여명이 참석해 그의 노고를 기리고 존경심을 담은 생일상을 바쳤다.
이 사범은 “오늘은 내 인생에서 가장 커다란 의미가 있는 날”이라며 “한국전쟁이 일어났을 때 미국이 내 조국을 지켜준 고마움이 내가 45년간 주3회 새벽 5시에 일어나 의원들을 지도하게 한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태권도는 진정한 삶의 길이며, 철학”이라고 강조한 후 그가 제창한 트루토피아(Truetopia)의 가치와 정신을 소개했다. 이 사범은 팔순의 나이를 무색케 한 즉석 시범도 보여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1분에 100회 팔굽혀펴기, 주먹으로 송판 2장 격파, 물컵 머리에 얹고 발로 송판 격파 시범을 보인 그는 하모니카로 왈츠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예술가적 성취도 보여줘 장내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1956년 도미한 이 사범은 1965년 5월6일 의회에서 태권도를 지도해오며 350명을 가르쳤다. 문하생 중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 탐 폴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등 유명 정치인들도 포함돼 있으며 이중 현역 의원 4명을 포함한 14명이 블랙 벨트를 땄다.
이날 리셉션에서는 이 사범의 활동상과 미 유명 인사들의 평가를 담은 영상물도 소개돼 박수가 이어졌다. 미 의회 태권도 클럽과 미 태권도 챔피언 그룹, 한인 태권도인 등은 이 사범에 감사패를 증정하며 그의 공적을 기렸다.
조지 H 부시 전 대통령은 축하 메시지를 보내 “준리가 태권도를 통해 국가 간의 평화와 조화를 위해 노력하고 미국의 청소년들을 지도해준데 경의를 표한다”고 격려했다. 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영화배우 척 노리스, 일레인 차오 전 연방노동부 장관 등도 축하의 인사를 전해왔다.
이준구 사범은 “처음에 사람들은 내가 선전하기 위해 잠시 의회 클럽을 운영한다 했지만 나는 45년간 미국에 대한 감사의 정신을 지켰다”며 “앞으로 5년 더 미 의회에서 태권도를 가르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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