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연합회 무혈입성 노리는 후보 거론만
북VA.수도권MD 단독 입후보로 김빠져
워싱턴 지역 3개 한인회장 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으나 정작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선거일 두달여 전부터 과열 조짐을 보였으나 올해 한인회장 선거는 출마 의사를 밝히고 뛰는 예비 후보마저 없어 썰렁함을 더하고 있다.
오는 11월 28일로 예정된 제36대 워싱턴한인연합회장 선거에는 무혈입성만을 노리는 예비 후보들만 거론되고 있다. 김영천 현 회장이 재출마 가능성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고대현 전 북버지니아 한인회장도 출마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는 중이다.
김영천 회장은 25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아직 확실히 모르겠다”며 “(입후보를) 할지도 안할지도 모르겠다”고 아리송한 답변을 내놓았다.
지난 선거에 출마했다 포기한 고대현 전 북버지니아 한인회장도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는 “한인연합회가 동포사회의 신뢰를 잃어 주위에서 출마 권유가 많으나 여러모로 고민이 많다”고 에둘러 대답했다.
이처럼 회장 선거에 관심 있는 인사들이 한발을 빼고 선거전 입구에서 망설이고 있는 것은 경선 없이 당선돼보자는 계산. 유례없는 불경기로 막대한 선거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막상 경선으로 치러지면 당선을 보장받을 수 없다는 부담감이 이들의 ‘결심’을 가로막고 있다.
그러나 동포사회에서는 이들의 ‘안개 행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전직 한인회장 A씨는 “적어도 한인사회를 이끌어보겠다는 의지가 있는 사람이라면 정정당당하게 출마의 뜻을 밝히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든지 아니면 분명하게 불출마 의사를 밝혀야 한다”며 “요즘 거론되는 인사들은 눈치 보기로만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 한인회장 선거도 경선 없는 싱거운 선거로 끝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11월 실시될 제13대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선거는 홍일송 전 워싱턴 체육회장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무투표 당선된 홍 회장은 11월 총회에서 인준 받을 예정이다.
북버지니아 한인회장 선거는 지난 2000년의 8대 선거를 제외하고는 경선 없이 치러졌다.
제13대 수도권메릴랜드 한인회장 선거도 1인 레이스가 될 전망이다. 12월11일 실시될 선거에는 현재 서재홍 몽고메리 카운티 한인회장의 이름만 오르내리고 있다.
서재홍 회장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초에는 입후보 등록을 할 예정”이라며 “지역 한인들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 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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