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다운 패스를 던진 뉴잉글랜드 쿼터백 탐 브레이디(왼쪽)가 환호하고 있다.
뉴욕 제츠가 경기 전에 떠든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와 ‘정상대결’에서 3-45 ‘KO패’의 망신을 당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제츠의 렉스 라이언 감독은 6일 먼데이나잇 풋볼 대결을 앞두고 “뉴잉글랜드까지 놀러오지 않았다. 명장 빌 벨리칙을 때려눕히러 왔다”는 등 큰소리를 뻥뻥 쳤다. 그는 2년 전 제츠 감독으로 채용됐을 때도 “벨리칙의 우승 반지에 키스하기 위해 이 직업을 택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패이트리어츠를 2000년대에만 3차례나 수퍼보울 정상으로 이끈 벨리칙 감독은 말이 없는 사람이다. 그리고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는 큰 경기에 강하며 특히 홈경기에서는 지는 적이 드물다.
벨리칙 감독과 브레이디는 경기장에 나가 스코어로 말했다. 제츠를 42점차로 두들겨 정규시즌 홈경기 26연승 NFL 신기록을 세운 것.
브레이디는 이 경기에서 터치다운 패스 4개를 뿜어냈고 이번 시즌 직전 라이언 감독이 방출한 백인 러닝백 대니 우드헤드는 보란 듯이 브레이디의 패스를 4차례 받아 104야드를 달렸다. 우드헤드는 경기 후 “속이 시원하냐”는 질문을 받고는 “나는 지금 뉴잉글랜드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만 대답했다.
9승2패 팀끼리 맞붙은 ‘정상대결’이었지만 결과는 싱겁기만 했다. 제츠 디펜스는 브레이디를 전혀 위협하지 못했고, 리그 전체 최다 득점 팀인 패이트리어츠는 3쿼터 종료 4분40초 전에 이미 30점을 돌파하며 승부를 갈랐다.
패이트리어츠는 제츠를 꺾고 AFC 동부지구는 물론 AFC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리그 전체에서는 애틀랜타 팰콘스와 공동 1위.
라이언 제츠 감독은 경기 후 “패이트리어츠를 두들기러 왔다가 내가 맞고 간다. 우리 팀은 뜯어 고칠 게 산더미처럼 많다는 점을 느꼈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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