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트러킹·이삿짐·택시업체들 고유가 직격탄
“경기가 풀릴 기미는 보이지 않는데 연료비 부담은 갈수록 커져 채산성 맞추기가 힘듭니다. 고유가 행진이 이대로 계속된다면 매우 절망적입니다.”
가디나에 있는 소형 운송업체 ‘스위프트 링크’의 데이비드 전 대표는 지난 한달 간 디젤유 가격이 갤런 당 50센트 정도 폭등하면서 유가부담에 한숨만 나온다고 고개를 저었다. 운송업체를 비롯 택시업, 이삿짐 업체 등 관련 한인업계가 고유가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고유가가 원자재 가격 인상까지 부추기면서 점차 한인 건설업, 봉제업 등 다른 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 운송업계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유가파동이라는 복병을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원유가 상승에 따라 운임을 곧바로 인상해야 수지가 맞는 데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소비자들의 반발로 가격 인상 결정에 고심하고 있다.
전 대표는 “일반적인 계약상 유가가 갑자기 오르면 유가할증료를 인상해도 된다는 조항이 있지만 가뜩이나 경기침체로 어려운 일반 소매상들의 반발을 불러올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허탈해 했다. 특히 소형업체의 경우 더욱 요금 인상이 어렵다는 것이 전 대표의 설명이다.
택시업체도 개스값 인상으로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지 오래다. 1일 현재 LA카운티 셀프 서브 레귤러 개솔린 평균 가격은 갤런 당 3.7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전월대비 갤런 당 42센트가 올랐다.
타운 내 한 택시업체 대표는 “끊임없는 가격 경쟁으로 택시비는 지난 10여년 동안 오르지 못하고 있는데 개스값은 지난해에 비해 20% 상승했다”며 “그렇다고 불경기에 요금을 올릴 수도 없는 형편”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삿짐 업계 역시 유가인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수년째 이삿짐 요금은 ‘제자리’ 인데 개스값 폭등으로 마진폭이 대폭 감소하면서 수지타산 맞추기가 힘든 상황이다. 단가를 20% 이상 올려야 하지만 업체 간 경쟁이 심각해 현실적인 요금책정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인 건설업체들도 유가 폭등에 따른 원자재의 가격 상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현재 건설 중인 건물의 경우는 공사비 상승비를 그대로 떠안으면서 고충이 가중된다.
건설회사들은 시행사와 협의를 통해 공사비를 올리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수주를 보류한다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 인상은 의류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여성 의류제조업체 시유먼데이의 이윤세 대표는 “보통 운송비용은 물건을 주문하는 소매상에서 부담하지만 운송비가 오르면 전체적인 단가가 오르는 것과 같기 때문에 주문량 및 가격 협상을 피할 수 없게 된다”며 “경비 절감을 오더를 모아서 운송하는 편법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끝내는 전반적인 단가 상승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doopaek@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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