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산을 넘는 역경의 과정이었다.
그 과정이 힘들었던 만큼 그 승리는 더욱 값진 것이었다.
먼저 지난 5월 예비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들 중 1위를 차지, 본 선거에서 무난히 승리해 시의원은 따 놓은 당상 정도로 여겼다.
하지만 이때부터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와 함께 인신 공격성 네거티브 선거전이 전개, 데이빗 오 를 집중 공략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8월 필라델피아 유니언 측의 후원을 업은 죠셉 맥콜란 후보의 연이은 인신 공격성 비방과 폭로로 군 특수부대 경력을 들추어 낸 그린베레 논란을 야기 시키는 등 데이빗 오 깎아내리기에 열을 올려 한 동안 주류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기도 했다.
또 선거에 임박해서는 라디오 뉴스 중간 중간에 데이빗 오 를 공격하는 네거티브 광고로 도배하다 시피 해 이 같은 네거티브 선거전이 오히려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에서 조차 레이건 전 대통령의 “같은 공화당 후보끼리는 절대로 상호 비방하는 선거운동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상기시키며 화제에 올리기도 할 정도였다.
하지만 뚝심을 앞세운 데이빗 오 후보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묵묵히 제 갈 길을 밟아 갔다.
막상 11월 8일 결전의 날 투표결과 뚜껑을 열어보니 데이빗 오 의 상대는 네거티브 선거 운동에 앞장섰던 맥콜란 후보가 아닌 노스 이스트 필라 상공인회의소 회장을 지내고 있는 알 터벤버거였다.
지나친 네거티브 선거운동에 염증을 느낀 일부 유권자들이 데이빗 오도, 맥콜란 도 아닌 알 터벤버거 후보에게로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나자 맥콜란 후보는 어부지리로 당선권의 2위 자리를 놓고 데이빗 오와 다투는 양상이 전개됐다.
이후 선거 개표는 그야말로 드라마 그 자체였다.
야구로 표현하자면 9회 말 투 아웃 투 스트라이크 이후 역전승과도 같은 기적이 펼쳐졌다.
선거 당일 진행된 개표 초반부터 데니스 오브라이언 후보는 느긋하게 1위를 지킨 반면 데이빗 오 후보는 터벤버거 후보에 이어 계속 3위를 달리다가 중반 한때는 그 표차가 2500여 표까지 벌어져 당선의 꿈이 물거품 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개표가 종반에 이르자 점점 따라잡더니 개표 90%에 이를 때에는 800여 표 까지 줄여나가며 선전을 펼쳤다. 이때까지만 해도 데이빗 오 의 승리를 점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기적의 드라마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90% 이후 점차 표차를 줄이더니 96% 개표 결과에서 드디어 역전에 성공, 이날 밤 11시 무렵 96.21% 개표가 이뤄질 때는 터벤버거 후보를 140표 앞서 달렸다.
이후에도 일반 투표함 개표결과 165표차를 보이며 미세하나마 그 표차를 늘려가고 결정적으로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된 2,000 여표에 대한 부재자투표 개표에서 큰 변화없이 표차가 유지되자 마침내 알 터벤버거 후보가 데이빗 오 의 손을 들어주어 시의원의 꿈을 이루게 됐다.
조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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