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고 한 해동안 복을 받는데요.”
2012년의 세밑이던 31일 낮. 라티노 주민들이 몰려 사는 버지니아 컬모어 지역에 한국 전통 명절인 설에 먹는 떡국의 향긋한 내음이 퍼져나갔다.
선교봉사단체 굿스푼선교회(대표 김재억 목사)가 저소득 주민들을 위해 거리에서 베푼 떡국잔치는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덕에 더욱 푸근했다. 이날 봉사는 또 라티노들과 평생 사업을 해오면서 이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한인 사업자의 넓은 마음 때문에 가능했다.
120여 라티노 노동자들과 주민들이 한국 전통 음식인 떡국을 맛볼 수 있도록 해준 사람은 볼티모어에서 떡 공장 ‘홈 오브 더 월드(Home of the World)’를 운영하고 있는 송영준 사장.
실향민인 송 사장(81)은 볼티모어시 한복판에서 사업을 하면서 지금까지 총 400여명의 라티노 직원들과 동고동락했고 이들을 가족처럼 대하며 사랑을 베풀어 주위로부터 칭찬을 들어왔다. 굿스푼은 작년에 송 사장을 건실한 기업 운영과 타인종 종업원을 차별 없이 사랑하는 모범적인 사업주로 선정, ‘굿스푼 인종화합 어워드‘를 시상해 한인사회에 귀감이 되도록 한 바 있다.
김재억 목사는 “떡국 잔치도 송 사장이 먼저 제안을 해와 기쁜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며 “한국식으로 소고기를 썰어 넣은 맛난 떡국을 라티노 주민들에게 정성껏 대접했다”고 말했다.
한 해를 넉넉한 마음으로 마무리 짓게 한 떡국잔치는 일주일간 실시된 굿스푼 겨울 캠프에 참여한 한인 청소년들의 자원 봉사 덕분에 한결 더 수월했다. 김 목사는 “연말 연시에 다들 바쁜터라 다른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캠프 참가 학생들과 굿스푼 스탭들이 나서서 행사를 치렀지만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수고한 학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와 함께 굿스푼은 원하는 한인들에게는 무료로 떡을 나눠주는 훈훈한 인심도 발휘, 세모의 정을 배가시켰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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