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소재 맨더린 오리엔탈 스파는 젬스톤과 방향유, 마사지를 한데 결합해 심신의 피로와 긴장을 풀어주는 신개념 마사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 150~300달러로 결코 싼편은 아니지만
“한번 받고나면 심신의 피로 말끔”중독성 강해
‘새 버전에 열광’하는 미국인들 성향 반영인 듯
리듬 앤 블리스라는 명칭은 미국 대중음악의 기본 유형인 ‘리듬 앤 블루스’(Rhythm and Blues)에서 따왔다. 앞쪽의 리듬을 그대로 살리는 대신 우울함이라는 뜻의 블루스를 극한 행복이라는 의미의 블리스로 대체했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미국 전역에 산재한 블리스 스파는 ‘리듬 마사지’로 ‘무한 행복’을 맛보게 해준다.
브리스 스파를 찾는 고객에게는 락, 고전음악, 외국음악, 혹은 전자음악의 곡목이 담긴 플레이리스트가 제공된다. 장르별로 몇 곡을 골라 들어본 후 원하는 음악의 곡명을 선택하면 블루투스 헤드폰이 주어진다.
이 헤드폰을 끼고 한 시간 동안 음악에 맞춰 마사지를 받고나면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다는 게 블리스 스파 측의 설명이다.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낸 블리스 스파의 마사지 치료사(massage therapist) 벤 브라운은 “마사지의 기존 경계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고객들은 대체로 락 음악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락 플레이리스트는 킹크스(Kinks)의 음악을 필두로 대학가에서 유행하는 곡들과 새로운 가수들의 최신 곡들을 포함한다.
킹크스는 영국 출신 보컬그룹이지만 목과 어깨 근육의 뻣뻣한 느낌이라는 사전적 뜻도 지닌다.
브라운은 “락 음악에 맞춰 마사지를 한다는 게 가능한 것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며 “직접 한 번 받아보면 그 효과에 틀림없이 놀라게 될 것”으로 자신했다.
가격은 한 시간에 155달러. 브라운은 “웬만한 락 공연 티켓보다 저렴하다”며 절대 비싼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마시지는 뜨거운 돌, 향유, 진흙 등을 이용해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초기 변형단계에서 한 걸음 더 진전, ‘리듬 앤 블리스’와 같은 신개념 극한(extreme)마사지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극한 마사지는 음악, 색전등, 진동, 회전 테이블, 보석 등을 이용해 고객의 모든 감각에 영향을 주게끔 고안됐다. 이스라엘의 한 스파에서는 뱀까지 동원한다.
아직까지 파충류가 표준 ‘보조물’로 사용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지만 긴장의 빠른 이완을 원하는 신세대 스파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피로와 긴장해소 속도를 높인 마사지 서비스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극한 마사지 공식 웹사이트인 스파파인더닷컴의 수지 엘리스 사장은 애리조나주 투산의 미라발 스파에서 시작된 ‘타이즈 센소리엄’(Taiz Sessorium)마사지가 빠르게 기세를 확장하고 있다고 전하고 “여기에는 외계인이 인체의 구조를 조사하기 위해 만든 듯한 기계가 동원 된다”고 소개했다.
미라발 스파는 자체 광고를 통해 “타이즈 센소리엄 마사지는 수퍼맨처럼 머나 먼 은하계를 향해 우주공간을 날아오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라스베가스의 시저스 팰리스에 새로 문을 연 ‘콰 배스 앤 스파’(Qua Baths and Spa)는 색 전등을 활용하는 오라-소마 마사지 전문이고, 애리조나 세도나의 ‘마이아모 스파’는 파도를 타는 듯한 느낌을 주는 웨이브모션 테이블이 특징이다.
마이아모 스파의 크리스 버드 총지배인은 키네틱 플로우(Kinetic Flow)라 불리는 파도타기 마사지로 멀미를 일으킨 고객은 아직까지 단 한 명도 없었지만 임산부와 현기증 환자,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 가장 안쪽의 내이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키네틱 플로우가 무중력 상태의 느낌을 통해 온 몸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리는 행복한 이완효과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 소재 맨더린 오리엔탈 스파의 ‘젬스톤 바이탤리티 마사지’도 새로운 유파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곳의 특징은 젬스톤, 즉 미가공 상태의 보석 원석을 이용한다는 점이다. 마사지 서비스는 고객이 세라믹 쟁반에 담긴 석류석, 전기석, 연수정, 자수정 등 네 개의 젬스톤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네 개의 돌을 하나씩 쥐어본 후 감이 좋고 마음이 끌리는 것을 골라내면 된다.
카렌 알렉시크 매니저는 “고객에 따라서는 특정 젬스톤을 손에 쥐자마자 곧바로 따듯하거나 뜨거운 느낌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많은 원석들 가운데 석류석 등 네 개의 젬스톤을 선택한 이유는 이들이 보스턴이 위치한 뉴잉글랜드 지역에서 흔하게 생산되는 일종의 토산품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신토불이’ 원칙에 입각해 지방적 특색을 지닌 보조물을 이용하는 것이 신개념 극한 마사지의 또 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젬스톤은 마사지 도구로 직접 사용되지는 않는다. 고객은 자신이 선택한 젬스톤을 손에 쥔 채 마사지를 받는다. 방향유를 온 몸에 바르고 마사지를 받는 동안 젬스톤을 이마와 등 아래쪽에 놓아두기도 한다.
알렉시크 매니저는 젬스톤은 저마다 독특한 치유력을 갖고 있다며 전기석의 경우는 스태미나를 강화하고 기백을 북돋워주는 효과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서비스 가격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280달러,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는 295달러다. 여기에 10~2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면 자신이 선택한 젬스톤을 가질 수 있다.
결코 싸지 않는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극한 마사지가 인기몰이를 하는 이유로 알렉시크 매니저는 스파 이용자들의 “학습효과”를 꼽았다. 한 마디로 마사지의 맛에 길들여진 고객들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알렉시크는 10년 전만 해도 특수 마사지는 “얼토당토않다”는 부정적 평가를 받았을 터이지만 마사지의 놀라운 긴장완화 효과를 체험한 이용자들이 변형된 유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듬 앤 블리스 스파의 매니저인 브라운은 로큰롤 마사지를 받으며 ‘꿈의 나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해도 최소한 긴장을 확실히 털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장에서 느끼는 것과는 전혀 다른 정신상태를 경험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요가 있는 것을 보면 아주 허튼소리는 아닌 듯 싶지만 가격이 착하지 않아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는 게 흠이다.
<뉴욕타임스 특약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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