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인 살해 여파 인계시한 1년 앞당겨
▶ 시골지역 철군 요구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이 15일 아프가니스탄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과 만나 회담을 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병사가 마을을 습격해 민간인 16명을 살해한 지 닷새만인 15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예정보다 1년 앞당겨 2013년에 치안권을 인수하고 미군도 시골지역에서 철수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이날 카불을 방문한 리언 패네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아프간은 전체 치안책임을 감당할 준비가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프간 대통령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카르자이 대통령은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치안권 이양절차가 신속히 진행돼 그 책임이 아프간인에 넘겨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패네타 국방장관은 미군의 코란 소각 사건과 미군의 총기난사로 급격히 악화될 아프간과 관계개선을 모색하려고 현지를 찾았다. 또 아프간 반군 탈레반은 이날 미국과 벌여온 평화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탈레반은 성명을 통해 “15일부터 카타르에서 해온 미국과의 모든 대화를 미국이 현안에 관한 입장을 명확히 정리해 약속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일 때까지 중지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미국과 탈레반은 그동안 평화협상을 개시하고자 탈레반 대표사무소를 카타르에 개설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예비접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패네타 국방장관이 14일 아프간 내 영국군 기지의 공항에 도착하던 무렵 연료통을 싣고 활주로로 돌진한 트럭에 의해 화를 입을 뻔했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과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에 위치한 캠프 바스티온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한 아프간 남성이 연료 한 통을 적재한 픽업트럭을 몰고 당시 패네타 장관을 태운 비행기가 착륙하던 방향으로 돌진했다.
활주로 위를 최고 속력으로 달리던 트럭은 옆 구덩이로 빠졌으며 이 충격으로 화염에 휩싸이면서 비행기와 충돌하지는 않았다.
이 사건으로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된 운전자는 치료 중 하루 만에 숨졌으며, ISAF 소속 영국군 병사 1명이 부상했다.
연합군의 계약직 통역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이 운전자는 당시 패네타 장관을 영접하기 위해 모여 있던 미 해병대원들을 공격하려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헬만드와 인접한 칸다하르주에서는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터져 현지 정보관리 1명이 사망하고 다른 3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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