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상원직 지명 대가 거액 흥정’
▶ 하루 8시간 노동의무
라드 블라고예비치(55) 전 일리노이 주지사가 감옥에 입소하기 전 인근 스타벅스 커피샵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나는 선거자금 모금과 정치 흥정(political horse trading)을 시도했을 뿐이다. 모두 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했다.”
라드 블라고예비치(55) 전 일리노이주지사가 15일 14년 수감생활에 들어갔다. 블라고예비치는 이날 변호인 2명을 대동하고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잉글우드 교도소에 입소했다. 연방 교도소 가운데 보안 등급이 가장 낮은 시설 중 하나다.
그러나 시카고 트리뷴은 “블라고예비치의 교도소 생활은 엄격하게 관리될 것"이라며 “그는 새벽에 일어나 하루 8시간의 노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블라고예비치는 입소 하루 전 오후 자택 앞에서 “미국은 법치국가이고, 나는 법치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다"며 “항소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고예비치는 “법원의 결정이 나에 맞서 내려졌다. 그러나 내가 한 말에 책임이 있고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기에 교도소로 간다"면서 “비리혐의로 감옥에 가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지만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고 강조했다.
블라고예비치 변호인은 “재판 결과에 대한 이의 제기 근거가 분명히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항소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8년 당시 현직 주지사였던 블라고예비치는 대선 직후인 12월9일 자택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에 의해 체포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 승리로 공석이 된 일리노이 연방 상원의원직에 특정 인사를 지명하는 대가로 거액의 정치자금 혹은 정치적 보상을 요구했다는 혐의였다.
세르비아계 이민 2세로 어려서 구두닦이와 철강공장 노동자로 일하기도 했던 블라고예비치는 일리노이주 쿡카운티 검사와 주 하원의원, 연방 하원의원 등을 거쳐 2002년 주지사에 첫 당선됐다. 그는 가계소득 수준이나 체류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어린이들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적용하는 ‘올키즈 프로그램’ 시행과 노인 복지정책 등을 시행, 호평을 받았으며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8년 긴급 체포된 후 주 의회에서 탄핵됐고 2년에 걸친 두 번의 재판 끝에 미국 법원이 정치인에게 내린 최고 수준의 형량인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블라고예비치는 미 연방법에 의거, 선고 형량의 85%인 최소 12년 이상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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