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총기를 난사해 민간인 16명을 숨지게 한 미군 로버트 베일즈 하사가 입대 전 금융사기에 연루됐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0일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베일즈 하사는 1990년대 말부터 주식 트레이더로 일했으며, 오하이오주에 살고 있는 게리 리브슈너(74)씨의 퇴직금 계좌를 운용하는 과정에서 금융사기를 저지른 혐의가 포착됐다. 베일즈 하사는 수수료를 챙기기 위해 우량주를 팔아치우고 소형주를 사는 방식으로 고객을 속였으며, 이 과정에서 엄청난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금융기관 감독청(FIRA)은 당시 베일즈 하사와 그의 회사에 `사기’와 `무허가 거래’ 등에 책임을 지고 총 140만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라는 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베일즈 하사는 자신의 변호사가 중재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피해자와의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는 등 사실상 협상을 거부하면서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일즈 하사는 또 음주운전, 뺑소니 교통사고, 폭행 등으로 체포된 전과 기록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투철한 시민의식으로 입대한 자상한 가장이었다는 가족, 친구들과의 평가와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특히 그가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9일 베일즈 하사의 친구와 친척, 변호사 등 주변 인물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듯하게 살아왔던 그가 잦은 파병과 전쟁터라는 특수한 상황에서의 경험, 잇단 진급 누락과 가정의 경제적 문제 등으로 `괴물’이 됐다고 보도했었다. WP도 베일즈 하사가 범행을 저지르기 며칠 전 워싱턴주 타코마 인근에 있는 그의 집이 주택압류 전에 은행융자액보다 싸게 매매하는 `숏세일’ 매물로 나왔었다면서 모범적인 가장이자 시민이던 그가 끔찍한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에 주위 사람들이 모두 놀라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로버트 베일즈 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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