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후드 워치 단장‘비무장 흑인 10대 사살’
▶ 마을순찰중 발견 충돌,총격 FBI 수사,대배심 회부 추진
플로리다의 한 ‘동네 범죄감시단’인 네이버후드 워치팀(neighborhood watch)의 단장이 비무장 상태인 10대 흑인을 사살한 사건을 계기로 ‘정당방위’(Stand Your Ground)법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의 한 마을 자경단장인 조지 짐머만이 순찰을 하다 편의점에서 사탕과 아이스 티를 사서 귀가하던 트레비언 마틴(17)을 ‘의심스런 인물’로 보고 사살한 데서 비롯됐다.
짐머만은 당시 차를 타고 마을을 순찰하던 중 마틴을 발견하고 911에 “진짜 의심스러운 친구가 있다"며 “뭔가 나쁜 짓을 할 것 같다. 마약이나 뭔가를 먹은 상태로 빗속을 두리번거리며 배회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그는 이어 “이런 놈들은 항상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간다"고 덧붙였다.
911 당직자는 전화를 통해 흘러나오는 짐머만의 들뜬 거친 숨소리를 듣고 “그를 쫓고 있나"고 물었고 짐머만은 “그렇다"고 대답했다. 당직자는 이에 “알았다. 당신이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회신했다. 그러나 곧이어 일부 이웃들이 짐머만과 마틴 간에 충돌이 벌어졌다며 신고했고 전화를 통해 총소리가 들렸다.
마틴의 어머니인 사이브리나 풀턴은 “그 애가 죽기전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짐머만을 체포하지 않았으며 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찰은 플로리다주에서 2005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정당방위법’을 적용했다. 미국의 16개 주에서 시행되고 있는 이 법은 “신체적 위해를 당할 위험이 큰 상황에서" 잠재적 피해자가 상대방에게 죽음에 이를 수 있는 행위를 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실이 알려진 후 여론이 악화하고 영화감독인 스파이크 리와 가수 와이클리프 진 등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국제적으로 짐머만을 체포하라는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넷 청원 사이트인 체인지닷오르그(change.org)에 오른 탄원서에는 43만5,000명 이상이 서명했다.
파장이 확대되면서 연방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19일 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모든 증거에 대한 철저하고도 독자적인 조사를 거쳐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연방 법무부는 짐머만의 마틴의 인권을 침해 했는지의 여부를 가리는 조사에 착수했고 주정부 역시 대배심을 지명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피해자 가족의 변호사인 벤 크럼프는 법무부가 대중의 압력에 따라 조기수사에 착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플로리다주 의원 중 일부가 이런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정당방위법’을 개정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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