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문 두드려 빈집 여부 확인하는 역할 맡아
한인들 주택, 자동차 절도 피해도 크게 늘어나
사우스 시애틀 주민인 테클 제브레는 지난주 대낮에 10대 소녀가 문을 두드리며 누군가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대꾸하지 않고 조용히 하던 일을 계속했다. 그러자 잠시 후 젊은 남자들이 벽돌로 창문을 깨고 집안으로 들어오려다가 자기와 눈길이 마주치자 황급히 달아났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제브레는 “다행이 내가 집에 있어서 유리창이 깨진 것 말고는 피해가 없지만 3번째 도둑을 맞았다”며 “이젠 다른 동네로 이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시애틀 경찰국은 제브레의 사례처럼 최근 사우스와 웨스트 시애틀지역에서 10대 소녀가 낀 주택 절도단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밝혔다. 소녀를 보내 마치 누군가를 찾으러 온 것처럼 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불러 집안에 사람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한 뒤 사람이 없는 것이 확인되면 곧바로 남자 일행이 들어가 집을 턴다.
시애틀 경찰국은 27일 밤 사우스시애틀에서 주민 반상회를 열고 최근 유행하고 있는 10대 소녀가 낀 주택절도 수법과 예방 요령에 대해 설명했다.
경찰국의 마크 솔로몬 범죄예방 코디네이터는 “주택 절도 피해를 예방하는 가장 좋은 길은 우선 주택에 방범시스템을 갖추는 것이지만, 전문 털이범들은 웬만한 알람장치는 쉽게 무력화시키고 절도행각을 벌인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가장 효과적인 도둑 예방 방법은 이웃끼리 모임을 갖고 누가 이웃에 살고 있는지 알고 지내는 한편 수상한 사람을 관찰하고 자기 집뿐 아니라 옆집도 서로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이 가장 좋다고 솔로몬은 충고했다. 또한 잠깐 집을 비우더라고 반드시 모든 문을 잠그고, 출입문이 밖에서도 보이도록 나무를 정리하는 한편 집안에 값이 나가는 물건을 별도로 보관하는 금고 등을 설치할 것을 권했다.
특히 한번 도둑 맞은 집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도둑을 맞는 경우가 많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도둑이 그 집 구조를 잘 알고 있는데다가 주인이 도난 당한 물건을 다시 구입해놓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거나, 지난 번에 훔쳐가지 못했던 물건에 대한 욕심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지역 한인들의 절도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페더럴웨이와 타코마지역 한인 상가에서는 대낮에 버젓이 도둑이 주차된 차량 유리를 깨고 안에 있는 물건을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차량 절도를 피하기 위해서는 차안에 아이팟 등 값 나가는 물건이나 가방은 물론 가능한 한 아무 것도 놔두지 않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한편 시애틀 등 각 지역 경찰국은 개별 주택의 방범 및 보안 시스템이 안전한지 여부를 대부분 무료로 진단해주고 있어 도둑 피해를 입은 가정 등은 활용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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