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으로 시동 걸고 차 위치까지 파악 세계 최고수준 `IT와 자동차 기술의 결합’
▶ 포커스 - 현대차 `블루링크’ 시스템
이달 중 현대차가 5년 만에 내놓는 2013년 신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싼타페에는 ‘블루링크’(Blue Link)라는 시스템이 처음 쓰였다. 지난해 라스베가스 국제가전박람회(CES)에서 공개된 이 시스템은 운전자가 스마트폰으로 멀리 있는 자동차 시동을 걸고, 온도를 맞추고, 차 위치까지 찾을 수 있게 돕는다. 현대·기아차는 10여년 전부터 자동차와 정보통신(IT)의 결합을 연구해 왔다. 이른바 ‘스마트 카’, 그리고 이를 실현하는 ‘텔레매틱스’ 기술이다. 주홍철 현대차 마케팅팀 과장은 “블루링크에는 현대차의 10년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성능에 이어 IT 기술에서도 세계 최고
자동차는 운송수단을 넘어 현대 첨단 IT기술의 압축판이 되고 있다. 자동차회사, 통신회사,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서로 손을 잡고 블루링크와 같은 스마트 카 기술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 내 앱스토어 서비스(BMW), 구글맵을 활용한 내비게이션(아우디), 트위터 업데이트 내용을 차량에서 확인(포드), 롱텀 에볼루션(LTE) 망을 이용하는 텔레매틱스(제너럴모터스) 등 기술도 진화하고 있다.
조사기관 ABI 리서치는 스마트 카가 올해 말 4,500만대에서 2016년 2억1,000만대로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28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춘 현대기아차 전자개발센터장은 “현재 자동차 제조비용 중 전자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32%이지만 2015년에는 40%로 증가할 것”이라며 “자동차가 거대한 전자 통신기기가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10년 노하우 결집체
현대차의 첨단기술이 녹아 있는 이 비밀병기를 한국 언론에선 처음 한국일보가 시연해 봤다. 5월 출시하는 기아차 ‘K9’에도 이와 같은 기능의 ‘유보’(UVO)가 들어 있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차 사옥 2층 사무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시동 및 온도조절 화면을 띄웠다. 내부 온도를 24도로 맞추자, 10초 후 원격시동이 걸렸다는 문자가 왔다. 200m 떨어진 입구에 들어섰지만 아무 소리가 없었다. 지하 1층을 지나 2층에 들어서서야 멀리서 작은 소리가 들렸다. 싼타페의 엔진소리였다. 차 안은 따뜻했고, 모니터에는 ‘실내온도 24도’라고 적혀 있었다.
현대차 이경용 대리는 “차는 집에 두고 키만 들고 출근했는데 집에 있는 아내가 차 문을 열어 달라 하면 스마트폰으로 차 문을 열 수 있다”며 “차 안을 와이파이 존으로 만들어 인터넷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차를 타고 밖으로 나가면서 고객센터 연결 버튼을 눌렀다. 남성 상담사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물었다. “제가 어디쯤 있나요”라고 묻자 “창덕궁과 현대차 계동 사옥 사이에 계십니다”는 답이 왔다. 다시 “3호선 안국역으로 가려고 하는데요”라고 하자 상담사는 내비게이션에 안국역 가는 경로를 띄워줬다.
유기원 카라이프 사업부 과장은 “계동 사옥 내 고객센터에서 상담사 70여명이 덜 막히는 길 안내 등 교통정보와 주변 맛집 등 갖가지 생활정보를 알려준다”며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안내하기 때문에 사고위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긴급상황에서 ‘SOS’ 버튼을 누르면 센터에서 112, 119, 보험사 등으로 상황을 알려준다”며 “차량을 도난당했을 때는 경찰에 알려, 차량을 추적하도록 하고 필요하면 차 속도를 줄이거나 시동을 걸리지 않게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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