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의 변화는 관계의 질에 달려있다. 관계의 질은 수용과 격려를 통해서 무르익는다. 사람은 누구나 수용과 격려를 통하여 감동받을 때 새 관계의 문을 열며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미래의 도전적인 변화에 대하여 과감히 뛰어드는 내재적 힘을 얻는다.
어느 무더운 여름날 새벽이었다. 한 강도가 가정집의 담을 넘었다. 안방으로 들어간 강도는 주인을 깨워 목에 칼을 대고 돈과 패물을 다 내놓으라고 위협했다. 이 집 주인은 당시 독립 운동가이며 존경받는 아동 문학가였던 소파(小波) 방정환 선생이었다.
방정환 선생은 집에 있는 돈을 다 털어 3백 90환을 강도의 손에 쥐어 준 다음 날이 밝기 전에 어서 가라고 했다. 그리고는 황급하게 돌아서는 강도에게 “돈을 얻었으면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가야지 그냥 가는 법이 어디 있느냐?” 고 말했다. 그랬더니 강도는 짐짓 놀라 뒤를 돌아보고는 “고맙소!”라고 소리 치고 쏜살 같이 달아났다.
몇 시간 지난 후다. 수갑에 채워진 한 젊은이가 순경과 함께 방정환 선생의 집에 나타났다. “이놈이 오늘 새벽 선생의 집을 침입해 돈을 털어 갔다고 자백했는데, 이놈이 그놈 맞죠?“ 라고 물었다. 방정환 선생은 ”그 사람은 강도가 아니오. 잠시 돈을 빌려줘서 고맙다고 나에게 인사까지 하고 간 귀한 손님이니 풀어주시오.“라고 말했다.
그 자리에서 풀려난 도둑이 가다가 다시 돌아와 선생 앞에 무릎을 꿇고 말했다. ”도둑놈을 이렇게 관대하게 대해 주시니 염치가 없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제자가 되어 모시고 싶으니 허락해 주십시오.“ 도둑 청년은 방정환 선생의 따뜻한 수용과 격려에 감동을 받고 그의 제자가 되어 새 삶을 살았다.
수용과 격려의 반대는 비판이다. 비판이 다 나쁜 것은 아니다. 건설적 비판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그러나 비판을 위한 비판은 언제나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대부분의 분쟁과 다툼은 비판의 문제를 잘 다루지 못함으로 발생한다. 그러므로 리더는 파괴적 비판과 건설적 비판 중 옥석을 가려내어 대처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감리교 창설자인 존 웨슬리도 늘 비판에 시달렸다. 하루는 그가 주일 예배를 마치고 문 앞에서 교인들과 즐겁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한 중년 부인이 그 앞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실례지만 목사님께 한 가지 충고 드려도 될까요?” “네. 말씀하십시오.” “오늘 목사님의 넥타이가 너무 길어 보여 설교가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답니다.” “그렇습니까? 그러면 부인께서 원하는 길이로 잘라 주십시오.” 의기양양해진 부인은 가위를 꺼내어 웨슬리 목사의 넥타이를 싹둑 잘랐다. “이제 마음에 드십니까?” “네. 이 정도면 아주 좋습니다.”
이어서 웨슬리 목사가 말했다. “부인께 나도 한 가지 청이 있습니다.” “그게 무엇인가요?” “부인의 혀가 너무 긴 것 같아서 이 가위로 조금 잘라드리고 싶습니다.” 놀란 부인은 그제 서야 자신의 입술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말이 건설적인 비판이 아니라 부정적인 비판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회개하였다.
한 마디의 짧은 말이라도 그것이 부정적인 비판일 경우에는 인간관계를 해친다. 소원하게 만든다. 반면에 수용과 격려는 사람을 살린다. 희망을 준다. 새 관계를 연다. 예수님은 수용과 격려의 대가다. 예수님의 제자 중에는 실패와 배반으로 그 인생이 얼룩진 베드로가 있었다. 그때 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실패가 마지막이 아니라는 것을 감동적인 수용과 격려로 보여 주셨다.
예수님의 수용의 방법은 독특했다. 첫째, 상대방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았다. 둘째, 상대방의 실수를 직접 지적하지 않고 스스로 깨닫도록 했다. 셋째, 지금보다 더 나은 길이 무엇인지 알게 하기 위하여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 주었다. 그대는 리더인가. 인간을 긍정적으로 이해하고 희망으로 이끌었던 예수님의 수용 리더십을 본받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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