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훈 필라음악원장
미국에 살다가 유럽에 여행가 본 분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살기에 몹시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자동차는 다 소형차들이고 그것도 오토매틱이 아니라 크러치를 밟고 기아를 변속시켜야하는 스틱이 대부분 입니다. 자동차만 작은 것이 아니라 소다를 마시려고 하면 소다 병이 미국병의 반 밖에 안되어 다 마셔도 양에 차지 않습니다. 도시 사람들은 대개 아파트에서 생활하고 교외에 사는 분들은 자기집이 있지만 미국 집에 비하면 엄청나게 작습니다. 이분들은 여행을 할때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비행기는 거의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유럽에도 맥도날드는 있지만 미국과 다른 것은 미국에서는 무료롤 주는 캐첩 소스등을 돈을내서 사먹어야합니다. 물론 물도 공짜가 없습니다. 수퍼에서 담아주는 비닐봉지도 돈을 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음식점이나 거리는 왜 그렇게 조용한지 정말 불편해서 살기힘든 곳이 유럽입니다.
그러나 유럽에서 미국으로 온 사람들의 눈에 비친 미국은 어떻합니가? 한마디로 낭비가 넘치는 곳입니다.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미국의 차들은 여전히 그들의 눈에는 대형차들입니다. 웬지 미국에 집들은 최근들어 더 대형화되어 궁전인지 집인지 분간하기 어려운것들이 많습니다. 아이들은 학용품을 아껴 쓸찌도 모르고 조금 쓰다가는 그냥 버려버리는것이 예사입니다. 이렇게 사는데 익숙한 우리들이 유럽이나 다른 나라에 가면 불편할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모든것이 커지고 비용도 많이 들어가는 고비용 비효율적인 사업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조금 힘들고 남이 볼때 좀 구차해 보여도 절약해야 할 것입니다. 옛날 우리 부모님들이 수도꼭지에 한방울씩 새나오는 물도 모아다가 요긴하게 쓰셨고 우리는 이방 저방 다니면서 불을 켜지만 부모님들을 우리를 따라다니면서 불을 끄고 절약 하셨습니다. 우리는 이정신을 이어받아 매일 미국 경제가 불황이라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수입이 적더라도 살수 있는길을 찾아야합니다.
저는 미국에 온지 얼마 안되었을때 한국 학교에서 잠시 2세 아이들을 가르친일이 있었습니다. 이때 놀라왔던 것은 한인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필통에서 멀쩡한 연필을 꺼내서 짤라 던지기를 하고 노는 것이었습니다. 야단을 쳤지만 그때 뿐이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장난꾸러기도 연필을 마구 짤라서 던지기하면서 놀지는 않기때문에 미국에 사는 우리 아이들이 한국 아이들보다 훨씬 아낄 줄을 모르는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는 한분이 어느날 저와 대화를 하면서 “부자들이 더 깍쟁이 들이더라구. 우리 보다 더 아끼고 더 알뜰해. 재산을 무덤에까지 가지고 갈 심산이야 “ 라며 어떤 돈많은 분을 흉보았습니다. 저도 그분 이야기에 동조하면서 너무지나친 것 같다고 거들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들어와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잘못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분은 부자라서 깍쟁이가 아니라 그분의 생애동안 깍쟁이로 살았기 때문에 오늘날 부자가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자가 된 후에도 절약하는 생활과 습관이 남아있는것 뿐이었습니다.
제가 아는 한분은 요즈음 말로 잘나가는 젊은 변호사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우리가 보기에는 엄청난 수업을 얻으면서도 가끔 부모님댁에 들른다고 합니다. 돈을 꾸기 위해서 그러합니다. 수입은 많지만 매일 비싼 식사와 파티 그리고 여러가지 사치스러운 소비로 인해 그는 항상 적자였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잘 산다는 것은 수입이 얼마인가에 딸린 것이 아니라 어떻게 절약하면서 유익하게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는냐에 딸린 것 같습니다.
미국에 살지만 항상 절약하는 생활이 몸에 밴 한인 동포 1세, 2세, 3세 들이 많아지시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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